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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Fed 긴축에 추경까지…금리 인상 부담 던 한은, 내주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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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신년사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전문가들 '올해 세 차례' 인상 전망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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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물가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현재 정치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금리인상 결정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6일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추경 등 재정정책 추진 역시 통화정책을 일부 보완한다는 점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최근 들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며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완화 조치 정상화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 중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기에 Fed가 이르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자산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에 나설 것을 시사한 점은 한은의 결정을 보다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외자운용원은 Fed가 올해 3월 테이퍼링을 완료한 뒤 단기간 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경 편성이 논의되는 것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본다. 이자 부담이 커져도 정부의 재정지원이라는 폴리시믹스(정책조합)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2020년 1·2차 추경 당시에도 한은은 금리를 각각 연 0.75%, 연 0.50%로 내려 재정효과를 극대화한 바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추경 한 달 후 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올렸다. 여당이 추경 편성에 속도를 내면서, 이달 기준금리를 먼저 올린 후 재정 보완책이 나오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정 핵심 관계자는 "설 전 추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5일부터 상임위별 필요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다음주 금리를 올리면 늦어도 2주 뒤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 장기화 역시 고려 요인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높아진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호작용해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며 고물가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4%대 성장과 물가 오름세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수 있다"며 "국내 상황과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감안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금융은 복지가 아닌 시장 기능이 강하다"며 "금리는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큰 부분도 있기 때문에, 생계유지 등의 지원은 재정을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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