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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윤석열에 "모시겠다"…옆자리 태우고 운전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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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택시 자격증 있는 내가 후보 평택 모셔도 되겠냐" 제안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내홍을 겪어 온 윤석열(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극적으로 화해했다. 윤 후보는 "우리는 피같은 당원이며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기로 한 사람"이라며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원팀(One team)'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협력해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날 밤 3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평택 장례식장을 함께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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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윤 후보, 이 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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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2분 쯤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화해라고 할 것도 없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저희는 피 같은 당원이다. 우리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기로 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갈등이 봉합됐음을 천명했다. 이어 "다시 저희가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이 수행해야 할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겠다"며 "하여튼 분골쇄신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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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도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이기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기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협력해야한다는 것 잘 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고민들, 각자의 위치에서 선거에 대해 했던 고민들에 대해 접점이 마련됐다"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제가 사과드리고, 앞으로 나아가서 선거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대표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말해달라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구조적인 등락은 항상 있어왔다. 지지층과 당원들께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후보께서 가진 장점과 이런 것들을 잘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으로 멋지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원들의 도리"라며 "제가 지난 2~3주 동안 비판자로서 바라보면서, 축적해온 것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저의 죄송스러움과 더불어 선거에 뛰어들면 '꼭 이런 것들을 해야 되겠다'했던 것을 후보님을 잘 도우면서 개선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의총이 끝난 직후 윤 후보의 공식 일정이었던 평택 소방관 장례식에도 이준석 대표가 함께 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의총장에서 "이 자리에서 후보님께 공개적으로 제안을 드리겠다. 의총 직후에 후보님이 평택에 가시는 걸로 안다.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손님으로 모셔도 되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며 웃으며 화답했다.

이준석 대표는 의총 직후 의원들을 향해서도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오늘부터 1분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있던 방 한 켠에 침대를 놓고 당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대선 승리에 이바지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저의 잘못이기도 하고, 정권교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우리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동지로서 기능하지 못했다는 것을 오늘 고백하겠다"면서 "(오늘은 완벽한) 원팀을 선언하겠다"고 하자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이 추진됐다가 윤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철회됐다. 이 대표는 의총 참석을 거부하다 오후 5시20분 의총장을 찾아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토론을 했으며, 윤 후보는 이날 저녁 8시쯤 이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장을 찾았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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