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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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는 인플루엔자에 가깝다.”
후지타 지로 일본 류큐대학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였던 델타 변이와 다른 질병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인플루엔자(유행성 감기)에 가깝다는 이야기인데,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이 오미크론 확진자에게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미군기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지난 5일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후지타 지로 류큐대학 교수는 오미크론 사례가 아직 절대적으론 적기 때문에 실상을 모른다는 전제 하에서 류큐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증상을 근거로 “(내) 감각으로는 델타 변이와 다른 병이다. 인플루엔자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회의에선 오미크론 환자를 진료한 의사들이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나타났던 폐렴 증세가 없다며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키나와현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시점에서 지역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은 90%를 넘어섰다. 델타 변이 대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1일까지 한 달간 상세 정보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50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48명이었다. 증상별로는 발열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침(29명), 전신 권태감(25명), 인후통(2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으로 두드러지는 후각이나 미각 장애는 1명뿐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의견은 계속되고 있다. 감염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환자를 받아들이는 병원에서 의료진 본인이 감염되거나 가족 감염에 따른 격리 영향으로 결근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는 점이 당면 과제다. 후지타 교수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장기간에 걸쳐 격리되면서 의료 체계와 사회 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플루엔자라면 약을 먹으면 열이 내려 며칠 지나고 나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는 쉬는 기간이 길다”며 “이 때문에 사회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오미크론 유행 절정기에는 의료진 결근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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