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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대사직 시대, 퇴사 잘못했다 산업스파이로 몰린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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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한 장면.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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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족(fire independence)'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해 자발적 퇴직자가 5000만명에 이르러 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1% 이상 감소하는 등 노동력 부족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사직(Great Resignation)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돈보다는 자기 주도적 생활과 삶의 여유를 택한 이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퇴사'도 제대로 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미 국립보건원(NIH)의 자문을 받아 소개한 '우아하게 퇴직하는 올바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주로 과학자, 연구자, 기술개발자 등을 상대로 한 조언이지만 일반 회사원들도 참고할 만 하다.

우선 퇴직 전에 회사와 체결한 고용 계약서를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고위직 퇴직자일수록 고용 계약서에 회사를 그만 둘 경우 그동안 업무상 취득했던 비밀을 발설하지 못하거나 일정기간 동종업종 취직 제한을 받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또 연구 개발이 주 업무인 과학ㆍ기술ㆍIC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동종 업종의 다른 회사에게로 지적 재산이 함부로 이동하는 것을 끔찍히 싫어하는 소속 회사에 의해 고소당하거나 심지어 산업스파이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상사나 관리자에게 면담을 통해 퇴직 의사와 이유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물론 서류를 통해 사직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본인이 왜 이 일을 그만 두고 회사를 떠나는 지에 대해 숙고한 다음 말하기 편한 것으로 하나를 골라 상사나 관리자에게 그 것을 정확히 얘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동료들에게 다른 이유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면 가십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또 재취업이 예정돼 있다면 가능한 솔직히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차피 동료나 상사들은 당신이 어디에 취직할 지 곧 알게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NIH 인적자원부가 충고한 '우아하게 퇴직하는 법'이다.

1. 퇴직으로 (사회와의) 다리를 불태우지 말고 다리를 건설하는 데 활용하라.

1. 상사에게 당신의 퇴사 사실을 충분히 알려라

1.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퇴사 후에도 자주 만나도록 연락처를 주고 받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1. 만약 회사에 건의하거나 우려되는 문제가 있다면 인터뷰를 요청해라

1. 만약 미발표 실적ㆍ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면 공로ㆍ저작권을 보장받아라

1. 회사에 업무ㆍ연구 기록을 남겨 놓되 사진을 찍어 놓는 게 좋다. 또 갖고 나오고 싶은 장비ㆍ서류ㆍ물건이 있다면 허락을 받아라.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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