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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껴안은 尹, 광폭 행보로 반등 모색… 李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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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홍 봉합 후 ‘빼곡 일정’ 소화

‘지옥철’ 탑승해 여의도까지 출근

GTX 노선 연장·3개 선 추가 공약

대장동 피해자들 만나 호소 들어

2030지지 홍준표에게도 “만나자”

이준석, “청년 표심 확보” 자신감

세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출근하며 윤 후보를 보고 눈물 흘리는 지지자를 위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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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도 출근길 ‘지옥철’ 체험을 시작으로 잇단 정책공약 발표, ‘대장동 의혹’ 피해 주민들과 면담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후 축소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뒤 연일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다시 ‘대선 모드’에 돌입한 이 대표는 최근 윤 후보에게 대거 이탈한 청년층 표심에 대해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 중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10분쯤 혼잡도로 악명이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해 여의도까지 이동했다. 이는 미리 언론에 공지하지 않은 깜짝 일정으로, 서일준 비서실장만 동행했다. 윤 후보는 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전철이 2량밖에 없어서 장기·풍무·김포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이 아주 불편하겠더라”며 “젊은 세대가 많이 타는 지역인데, 출퇴근하는 게 굉장히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윤 후보는 운전면허가 없어 검찰 근무 시절부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했다고 한다.

전날 지하철역 입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윤 후보가 이날 지하철 탑승 인사까지 한 것은 이 대표가 낸 ‘연습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후보가 선거운동의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후보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한 이상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도 남은 (대선까지 남은) 60(여)일 간 진정성 있고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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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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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후보는 당사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긴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 30분내 서울 출근 시대’를 기치로 내건 윤 후보는 2019년 착공한 GTX A·B·C 노선 중 A 노선은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까지, C 노선은 기존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D 노선은 수도권 남부에서 동서로 향하는 ‘옆으로 눕힌 Y자 형태’로 건설할 계획이며 E 노선은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를 잇는 방식으로, F 노선은 수도권 거점지역을 연결해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는 순환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윤 후보는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 같은 1·2기 GTX 노선 공약을 바탕으로 1만~2만 호 안팎의 ‘콤팩트 시티’를 여러 곳 건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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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수도권 광역 교통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윤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기존 노선을 연장하고 3개 노선을 새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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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은 윤 후보의 생활밀착형 공약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두 번째 공약으로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에 포함되는 주세(酒稅)를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주세는 약 3조원 가량으로, 윤 후보는 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약 3000억원을 ‘음주운전 시동 잠금장치’에 지원하고, 음주운전 피해자 지원 사업에도 쓸 계획이다.

윤 후보는 오후에는 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의혹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만나 면담했다. 윤 후보는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그동안은 저희가 대장동 의혹의 범죄 혐의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피해 주민들의 실상을 상세히 들어보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당 차원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지만 선대본에서도 당과 협력해서 범죄의 진상 규명뿐 아니라 성남시민과 대장동 원주민, 입주민, 주변 지역의 피해자, 간접 피해자들까지 세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고 국민들께서도 아셔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오늘 면담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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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개발 피해 원주민들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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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윤 후보와 오해를 풀고 선거를 적극 돕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이 후보와 윤 후보 둘 다 10∼20%대의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조사가 많은데, 나머지 40∼50%는 관망세”라며 “속도감 있게 빨리 방향성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30 표심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선대본 내에 ‘젠더·게임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하태경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선 “최근 반사 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본인이 이런(젠더 이슈 등 관련)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복귀를 타진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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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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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란 짤막한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란 글을 올리는 등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공략에도 집중했다. 윤 후보는 대선 경선 당시 청년층의 큰 호응을 얻은 홍준표 의원에게도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홍 의원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라이브 방송에 함께 출연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이에 홍 의원은 ‘다음 주 중 시간이 맞으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질 전망이다. 윤 후보의 제안은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원팀’ 단일대오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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