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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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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시면 표 줄 수밖에”… 윤석열 '여가부 폐지' 폭발적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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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무고 처벌 강화” 이어 연일 이대남 공략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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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메시지를 올리자 온라인 공간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가 젠더 이슈에서 선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SNS 메시지를 짧고 굵게 올리는 변화가 젊은 세대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5시19분 올라온 윤 후보의 해당 게시글에는 6시간여만인 오후 11시 현재 ‘좋아요’가 1만7000개를 넘어서고, 댓글은 6000개를 돌파하는 등 관심이 모였다. 특히 2030 세대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진작 이랬어야지”, “오늘부터 나도 ‘대깨윤’(윤 후보의 극성 지지층을 뜻하는 단어)”,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이건 못 참지”,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급”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윤 후보는 전날에도 SNS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짧은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역시 그동안 이대남을 비롯한 젊은층 남성들이 강조해온 기조다. 윤 후보의 달라진 SNS 글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기존 메시지가 지나치게 장문 위주였던 것과 달리, 전날부터 게시한 메시지들은 특히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짧고 굵은’ 글로 바뀌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윤 후보의 SNS 글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선 당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030 자문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뒤, 보다 더 진전된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원팀’을 이룬 뒤 이 대표의 선거 대전략인 ‘세대결합·포위론’(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인 60대 이상 세대의 지지에 2030 세대의 지지를 결합해 여권 핵심 지지층인 4050 세대를 포위하는 것)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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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짧은 글. ‘여성가족부 해체’라는 일곱 글자만 적혀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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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이런 입장 선회는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특히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를 보면 18∼29세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였고, 윤 후보는 10%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단기간에 2030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가 자칫 젊은 여성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가부 폐지는 젊은 여성 사이에서도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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