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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洪, 국민의힘 작심 비판…“내시들이 공 세우고, 일 잘못되면 독박 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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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청년의꿈’ 게시판에 ‘이 당의 특징’ 제목 글 올려 / 전면에 나서지 않되 뒤에서 도와주겠다는 뜻 밝혀

세계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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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제가 27년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한다”며 “(반대로)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고 국민의힘을 작심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 청년의꿈 ‘홍문청답(홍준표가 묻고 청년들이 답하다)’ 게시판에 ‘이 당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이 당’은 국민의힘을 말한다.

홍 의원은 “이번에도 보나 마나 그럴 것이기 때문에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제는 안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돕기는 하되,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로 홍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을 끄집어냈다. 나서기 싫었던 탄핵 대선 때 나갔다가 당을 살렸더니, 주변 상황도 무시한 채 안철수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덤터기 씌운 사람들이 국민의힘(당시에는 자유한국당)과 한국 보수층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면서다.

2017년 대선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선 홍 의원은 득표율 24.03%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1.08%)에 패했다. 홍 의원과 함께 ‘비문(비문재인)’ 진영에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득표율은 21.41%였다.

홍 의원은 같은 해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당과 자신의 준비부족을 언급하면서, 특히 내부분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대선이 끝난 게임이고 대선 후 당권이나 잡아보자는 세력이 당 내부에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내부총질과 사분오열로 언론에서 조롱까지 받았다는 비판도 했다.

이를 떠올린 듯 홍 의원은 9일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건 바보나 할 짓”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을 두 번은 겪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당과는 손을 놓을 수 없기에 홍 의원은 이 글 마지막에서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에는 “정치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인 것 같다”, “한국 보수의 지형은 바뀌어야 한다”,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잃는 것 같아 슬프다”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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