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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여가부 폐지·병사월급 200만원…'이대남' 달래는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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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시작으로 '이대남(20대 남성)'을 향한 공약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9일 병사 봉급 월 200만원 인상,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본인 인증 절차 간소화 등 남성 청년층 겨냥 공약을 풀어냈다. 국민의힘 정책본부는 이외에도 게임 관련 정책, 가상화폐 대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윤 후보는 특히 지난 7일 SNS 게시물을 통해 여가부 폐지 방침을 못 박았다. 그전까지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수준이었는데 더 급진적인 방향을 잡은 것이다.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녀 갈라 치기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현재 입장은 폐지 방침이고 좀 생각을 해보겠다"며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원일희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취재진에게 "양성평등가족부 공약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논의 중"이라고 해설을 덧붙였는데, 윤 후보는 바로 본인 SNS를 통해 "대변인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명칭 변경이 아닌) 폐지가 맞는다"면서 "어떤 발언도 윤석열 입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입김이 더해진 이대남 표심 겨냥 공약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가 발전적 해체를 하면서 지금까지 당의 철학과 맞지 않는 개별 영입 인사들의 발언이 가져오던 혼란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중에게 '페미니스트'로 각인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등을 선대위에 영입하면서 이대남의 반발을 샀고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문제 인식이 배경에 깔려 있다. 선대본의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논란에 대해 "절반 가까운 여성들도 동의하는 정책이 젠더 갈등 유발이냐"며 "여가부 폐지는 지난 1일 오후 윤 후보가 직접 결정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여가부에 대한 호감도와 정책 전반에 대한 공감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2021년도 여성가족부 주요 정책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대표의 주도로 8일 처음 공개된 '59초 공약 영상' 역시 청년층 감성을 노린 선거운동 방식으로 평가된다. 윤 후보,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함께 출연하는 영상 속에서 이 대표가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고충 내용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공약으로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현재 공개된 영상에선 전기차 충전 요금 5년간 동결, 버스 환승에 지하철 정기권 사용 확대 등을 다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성소수자와 인권, 페미니즘 등의 문제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하면서 "어떤 청년의 목소리도 회피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차별화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는 짧은 글로 윤 후보 입장에 맞불을 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앞서 성평등인권부로의 개편을 공약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기존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정권교체동행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기존 6개 총괄본부는 선거대책본부·정책본부 등 2개 본부로 개편했고, 기존 후보 비서실에서 맡았던 일정·메시지 기능을 선거대책본부로 이관했다. 선거대책본부 산하 상황실은 선거 관련 전반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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