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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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이른바 ‘멸공’ 릴레이에 참여했다는 추측을 일축하며 “평소 멸치육수와 콩국을 자주 먹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자택 근처 이마트를 찾아가 ‘여수멸치’와 ‘약콩’ 등을 샀다.

이에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10일 오전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후보가 직접 멸치와 약콩을 사면서 당내에서 멸콩 챌린지 등이 일면서 너무 이념 논쟁으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 질문을 받고 “멸치는 육수를 많이 내서 먹기에 자주 사는 편이며, 콩은 콩국을 만들어 뒀다가 아침에 먹는 일이 많아 사두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장보기’ 이후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 사이에 멸치·콩을 사는 모습을 인증하는 이른바 ‘멸콩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선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표현의 자유로 보장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아닌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8일 페이스북 등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장을 보는 사진을 올렸다.

이후 그는 자신의 공약 플랫폼인 ‘위키윤’ 내 ‘AI 윤석열’을 통해 이마트 장보기 후기를 묻는 유권자에게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 가족과 함께하는 좋은 주말 보내시라. 감사하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달파’는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문파’를 가리키고, ‘멸콩’은 멸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진태 전 의원, 김연주 상근부대변인 등도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멸공’이라고 적었다.

이번 ‘멸콩 챌린지’는 정용진 부회장을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메시지로부터 촉발됐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해서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일자, 조 전 장관은 그를 향해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반어적으로 ‘#리스펙(respect)’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에 10일 신세계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오전 2시 현재 국내 증시에서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가량 하락한 23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3만1000원대까지 찍었다가 소폭 올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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