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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공약 베끼고 尹 앞뒤 안 맞아"... 추격자 安의 모두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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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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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두권 후보들의 공약을 비판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전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한 데 이어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내조 활동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10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내놓은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표 받으며 막 내지르면 암 환자, 치매, 난치병, 기타 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며 “이런 것이 전형적인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 경제정책 목표로 내건 ‘555(코스피지수 5000,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 5위)’ 공약이 자신의 ‘555 성장 전략(5가지 초격차 과학기술, 5개의 삼성전자급 기업, 세계 5위)’과 유사하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동에서 CCMM빌딩에서 ‘G5를 향한 과학기술중심국가전략’ 강연을 마친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저는 11월초에 ‘555 공약’을 발표했는데 이 후보가 최근에 유사한 내용으로 발표하시더라”며 “제 공약이 옳은 방향이라는 걸 인정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렇게 큰 정당에서 베끼시면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놓은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별도로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부사관 월급이 사병 월급보다 적으면 누가 부사관에 지원하겠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게시글이 SNS에서 삭제된 후, 윤 후보가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 구시대적 색깔론에 불을 지핀다는 비판이 나온 데에는 “소이부답(笑而不答·미소만 짓고 직접 대답하지 않는 모습) 하겠다”고 답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병원 의원이 이날 안 후보를 ‘윤석열 아바타’로 표현하고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이 지난 8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설정에 부자연스럽다”고 언급하는 등 민주당이 안철수 때리기에 적극 나선 걸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안 후보는 “저에 대한 상승기류가 보이자 유치하고 치졸한 네거티브들이 조금씩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역시 드루킹의 동료들답다”며 “조만간 저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었던 수많은 흑색선전과 가짜뉴스 작업들이 시작될지 모르지만, 이것은 저를 낡은 정치 프레임에 가두려는 수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같은 질문을 계속하니 앵무새같이 같은 답변만 드릴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날 충북 옥천군 교동리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이날 광주 학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당은 김 교수의 조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빈소를 찾은 모습이 대기중이던 취재진에 포착되며 알려졌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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