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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스벅 불매' 李대변인 옆에 스타벅스 커피…“방송국서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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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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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며 불매선언을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대변인이 불매선언 직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 대변인은 “방송국에서 준 것”이라며 거듭 스타벅스 커피를 불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거듭 ‘멸공’ 발언을 하고 이것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롯한 야권의 ‘멸공 릴레이’로 번진 뒤 올린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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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유튜브 캡처/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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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 대변인의 발언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현 대변인이 불매선언을 해놓고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현 대변인이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했을 당시 그가 테이블 위에 스타벅스 커피를 올려놓은 모습을 캡처해 온라인상에 게시했다. 그가 출연한 MBC 라디오 프로그램은 지난 9일 방송됐다.

이에 현 대변인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치인싸 9일 방송의 실제 촬영일은 8일 토요일이다. 정치인싸 일요일 방송은 토요일에 녹화된다”며 “또 커피는 방송국에서 제공한다.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한 것은 9일 오후 9시 43분이다.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 대변인은 11일에도 트위터에 “나는 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 대변인은 “1948년 12월, 4‧3사건으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는 18세 이상 40세 이하 남성이 희생됐다. 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희생됐고, 외할아버지도 총상을 입고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우리 마을을 포함한 중산간 마을이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군경은 ‘단독선거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에 동조할 위험이 있다’며 학살했다. 주민들은 아침에 해가 뜨면 밭에 가고 저녁엔 집에 와서 자는 농사꾼들이었다. 닥치고 반공, 멸공을 외치는 사람들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1948년 서북청년단보다 더 강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커피 한잔으로 삼성가의 일원이고 재계 10위인 신세계그룹을 상대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당신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마음속 상처를 후벼 파는지 알려주고 싶다. 이에 동조해 여수멸치를 들고 ‘달파멸콩’을 외치는 정치인이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색깔론을 들먹이는 것인지도”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과 북한을 지칭한다면서 ‘달파’는 뭔가. ‘달파멸콩’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산주의자이고 이들을 박멸해야 한다는 거 아닌가”라며 “이것이 내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한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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