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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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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통령, “러 주도 평화유지군 이틀 내 철군 시작”… 신임 총리 지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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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예프, “대테러 진압 끝나” “국가기관 무능했다”
“발 묶였던 아시아나항공, 50명 태우고 13일 돌아온다”
한국일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1일 수도 누르술탄에서 화상 연결로 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누르술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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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시위사태에 파병된 러시아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이틀 내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신임 총리 후보자도 지명하고 정국 수습에 나섰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결로 진행된 하원 연설에서 "CSTO(집단안보조약기구) 평화유지군의 주요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이틀 안으로 평화유지군의 단계적인 철수가 개시되며 철수 과정이 열흘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카자흐스탄의 대테러 진압 작전은 끝났고, 현재 모든 지역이 안정을 되찾았다. 쿠데타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이번 시위사태의 배후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외국 군대를 끌어들인 데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권력 찬탈을 위해 전문가들(테러단체들)이 준비를 했었다"며 "그 결정(CSTO에 평화유지군 파견 요청)을 내릴 당시 우리는 (최대도시) 알마티에 대한 통제를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알마티를 잃었다면 수도(누르술탄)와 나라 전체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CSTO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소속 6개국으로 구성됐다. CSTO는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진압 지원을 위해 지난 6일 현지에 러시아 공수부대 중심의 평화유지군 2,500명을 파견했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2일부터 연료비 급등에 반발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군경을 배치해 유혈 진압했다. 현지 보건부는 9일까지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16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또 토카예프 대통령은 신임 총리를 지명해 내각 재정비에 나섰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영 하바르24 TV 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 하원 연설을 통해 신임 총리 후보자로 알리한 스마일로프(49) 제1부총리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 발발 뒤 내각 총사퇴안을 받아들이고 스마일로프 부총리에게 총리 권한대행을 맡겼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이번에 발생한 비극적 (유혈 시위) 사태는 상당 부분 심각한 사회·경제 문제와 일부 국가기관의 비효율적이고 무능한 업무 탓"이라고 자인하고, "새로운 정부 구성안과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군과 경찰은 한때 무장시위대에 점거됐던 알마티 국제공항과 관공서를 10일 모두 탈환했다. 10일부터는 시내 대중교통이 다시 운행을 시작했고 쇼핑몰, 상가도 점차 영업을 재개했다. 한동안 끊겼던 인터넷과 국제전화 등도 재개통됐으나 여전히 연결이 불안하다.

한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일주일째 발이 묶였던 아시아나 항공기는 오는 13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아시아나 항공사 측이 13일 정오(현지시간) 알마티 현지 출발을 목표로 귀국 항공편 운항을 잠정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8명을 포함해 당초 귀국편을 예약했던 10여 명과 추가 귀국 희망자 3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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