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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파티 논란에...영국인 과반 "존슨 총리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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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일제히 사임 촉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 첫 봉쇄령 당시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음주 파티를 벌인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영국인 절반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성인 59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존슨 총리의 사임을 묻는 질문에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답이 27%이고 17%는 '모른다'고 했다. 스카이뉴스는 여론조사에서 존슨 총리 사임 의견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34%가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2020년 7월 조사 당시 '사임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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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사진 오른쪽)와 그의 수석 비서관인 마틴 레이놀즈.(사진출처: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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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2020년 5월 코로나19 첫 봉쇄령 당시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음주 파티에 100명을 초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존슨 총리의 개인 수석비서 마틴 레이널즈가 보낸 메일에는 "각자 마실 술을 들고 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존슨 총리 부부를 비롯해 40명의 관료, 직원들이 참석했다.

야당에서 비판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고 보수당 계열에서도 존슨 총리의 책임론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긴급질의에서 국민이 힘들게 봉쇄 규정을 지키는 동안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인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존슨 총리가 이날 질의에 나오지 않자 노동당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다"고 일침을 놨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 더글러스 로스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파티에 참석했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큰손 기부자인 존 커드웰도 BBC에 존슨 총리가 해결하거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힘들게 봉쇄 규정을 지키는 동안 관저 파티를 즐긴 존슨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칼럼에서 존슨 총리가 이번에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일 때 집에 갇혀 지내며 겪은 일들이 올라왔고 언론에서는 파티 당일 사망자 숫자 등을 보도했다.

보궐선거 참패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존슨 총리에게 이번 사건은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핵심 각료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 장관이 방역 정책에 반기를 들고 사임한데다,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와의 로비이 폭로되고 정치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정치적 입지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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