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사망에 선대위 "녹취조작 의혹 당사자"…의혹 재확산 차단
대장동 등 관련자 잇단 죽음에 당혹…지지율 악영향 우려도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 마친 이재명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잊혀질 만하면 불거지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장동 의혹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다시금 대장동 이슈가 부각되는 데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재차 돌출되고 있어서다.
당장 국민의힘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씨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의문의 죽음"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제보자의 죽음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대납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공보단은 12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떠한 공세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지난해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고, 사법당국이 이를 수사 중인데도 언론은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음모론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주장은 이미 허위라고 관계자가 진술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만배 - 남욱 - 정민용 |
다만 당내에서는 대장동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인물마저 잇따라 숨진 것 자체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새해 들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타는 이 후보 지지율에도 악재가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대장동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김만배씨 등 피고인들의 막무가내식 주장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다"며 "진위를 떠나 지지율에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5∼27일)보다 7.1%포인트 하락한 35.3%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대위는 당분간은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네거티브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2015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토론 영상을 틀었는데, 이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저쪽에서 마구잡이 지르기식 주장을 해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이 후보의 강점을 어필하면 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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