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1척 수주 비교해 연초부터 '호황'
후판 등 강재가 추가 인상·저가 선박 물량 등 부담
수익성 개선 본격화, 하반기 예상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올 들어서만 총 3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했다. 지난해 1월 첫주 수주량이 단 1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조선업계 수주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 선박의 수주가 꾸준해 지난해 호황에도 실적 부진을 겪었던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0척의 선박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각각 1조6700억원, 1조3300억원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만큼 올해는 고부가 선박을 위주로 한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LNG 운반선 2척을 5021억원에 수주하며 새해 스타트를 끊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는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친환경·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가 지속해도 당장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지난해 후판 등 강재 가격 상승분을 충당금에 반영하는 등 타격을 입었음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판 가격 상승에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9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원자재가 상승은 조선사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후판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고는 하나 중국이 철강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조선용 후판 수요가 증가할 경우, 후판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주 호황을 누렸지만 여전히 직전년도 수주 부진, 저선가 물량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수주 성적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2020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수주 부진과 저가 선박 수주의 영향이 반영되리라는 얘기다.
환율 역시 조선업에는 실적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어지는 고환율 상황은 조선사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만 향후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빨라도 올해 하반기에나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흑자전환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강재가 추가 인상에 따라 충당금을 계상할 가능성이 있고, 환율 추이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수주잔고 확충에 따른 조선사 협상력 제고와 선가 인상 추세 지속에 조선사들의 흑자전환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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