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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대선상황실] 진심은 머릿속에만…단일화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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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진심은 머릿속에만…단일화 동상이몽

이제 대선이 5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단일화 동상이몽"

대선판이 1월 초를 기점으로 달라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약진 때문입니다.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야권 단일화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는 가능한 일일까요?

먼저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 살펴보겠습니다.

4자 대결에서 윤석열 39.2%, 이재명 36.9%, 안철수 12.2%, 심상정 3.0%.

윤 후보 지지율이 회복된 걸 볼 수 있고, 이재명 후보는 제자리걸음입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안철수 후보 지지율과 부동층의 변화입니다.

안 후보 지지율이 3주 만에 4.2%에서 12.2%로 뛰었고 부동층은 10.8%에서 5.7%로 줄었습니다.

부동층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 이동한 걸로 보입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안철수 후보가 잠자던 관망층을 깨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전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갈등으로 도덕성·전문성으로 차별화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로 보입니다."

부동층은 그간 2030에서 특히 높았는데요.

20대 지지율을 보면 안 후보 지지율이 6.6%에서 21.3%로 높아졌습니다.

2030 남성 표심에 공들이고 있는 윤 후보는 31.7%에서 41.3%로 올랐습니다.

30대에선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한 가운데 안 후보 지지율이 6.4%에서 15.7%로 높아졌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요약하면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며 이 후보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 안 후보 지지율 10%대로 상승.

이렇게 되니 안철수 후보, 요즘 어딜 가든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어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 그렇게 나온 겁니다"

오늘은 안 후보 측에서 국민 절대 다수가 단일화를 원한다면 그 때가서 판단해보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만, 지금이 단일화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지금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또 재평가가 이뤄지는 이런 시점에서 단일화라고 하는 정치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안철수 대표의 진면목을, 진정성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기가 굉장히 어렵게 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단일화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면 지지율을 최대한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단일화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후보가 10%를 넘는 지지율을 일부 조사에서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화라는 것을 본인은 아마 하고 싶을 겁니다. 왜냐하면 완주했을 때 본인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윤 후보는 2030 남성 표심 공략에 속도를 냈습니다.

게임산업 발전 공약을 발표했고 오늘 저녁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개막전에 참석합니다.

물 들어오자 열심히 노 젓는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게임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안 후보나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 '체급'만 키워주고 단일화 판을 깔아줄 수 있다는 건데요.

단일화가 시도돼도 룰 싸움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며 재를 뿌리는 모습입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 "(단일화) 시도는 하겠죠. 그러나 쉽지는 않을 거다. 안철수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이번에는 두 사람, 어느 누구도 포기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딱 붙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진검승부다, 이 후보는 정책 공약으로 유능함을 강조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선도할 'Big 10 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5대 수퍼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할 경우 어떤 후보를 택하겠냐는 질문엔 엇갈리는 결과가 나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 39.6%, 윤석열 후보 35.6%로 오차 범위 안에 있지만 안철수 후보가 조금 더 높습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야권 단일화 후보로 38.6%가 윤 후보를, 29.6%가 안 후보를 택해 윤 후보 지지가 더 많았습니다.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단일화가 되면 이재명 후보에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민들이 양당 후보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지겹고 소모적일지라도 '후보 단일화 게임'은 사라지지 않을 걸로 전망됩니다.

대선 팩트체크로 넘어갑니다.

안철수 후보, 이틀 연속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따라 했다고 비판했는데요.

따라 한 게 맞을까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미중 패권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해서 생각해서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것이 '5-5-5 전략'입니다. 그 이름은 이재명 후보가 베꼈습니다. 제가 진짜고요. 이재명의 5-5-5는 짝퉁 5-5-5 이렇게 부르시면 됩니다."

5-5-5는 안 후보가 지난해 11월 초 발표한 1호 대선 공약입니다.

먼저 발표한 것 맞습니다.

5개 분야 초격차 과학기술을 육성해 삼성전자같은 5개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만들어 세계 5대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숫자는 같은데, '이재명의 5-5-5'는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세계 5대 강국 진입, 국민소득 5만 달러, 코스피 5천시대를 뜻하는데요.

G5, 그러니까 5대 강국 목표는 겹칩니다.

이 후보 측은 "기자들이 이 후보 공약을 기사화하면서 5-5-5라는 표현을 쓴 것이지 선대위에선 쓴 적이 없다"면서 "이재명의 '신경제'가 공식 명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경제보단 5-5-5가 입에 착 붙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은 내일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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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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