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게임 공약 발표, 오후 LCK 스프링 개막전 관전
경기도 선대위 출범식…동서남북 광역 교통망 등 공약 발표
오전엔 게임산업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저녁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2022 스프링 개막전 관전하는 등 '게임'을 키워드로 2030 남성들의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는 모습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해체 전엔 이런 이슈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변화하게 된 계기는 지지율 하락의 늪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로 반등의 기회를 잡게 되면서다. 2030 남성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 공약 발표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
실제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11일 1천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다자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는 39.2%를 기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6.9%)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목할만한 것은 남성 지지율이었다.
윤 후보는 남성 지지율에서 44.3%를 얻어 이재명(36.4%), 안철수(11.2%), 심상정(1.1%) 등 경쟁 주자에 앞섰다.
청년층 지지율도 두드러졌다. 만 18∼29세 연령층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1.3%로 집계돼 이재명(19.7%), 안철수(21.3%) 등 경쟁 주자보다 두 배가량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전 연령층 가운데 60세 이상(50.3%) 다음으로 높았다.(응답률 10.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2030 남성들의 표 결집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자, 당내에선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기세를 몰아가자는 움직임이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명확한 관점을 가지고 가고 있고, 젊은 세대의 반응이 좋다"며 "이제는 정치권에서 가장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바라봤던 영역인 게임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크립토(가상화폐)다. 민주당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몰아치겠다. when in doubt, attack!(의심스러울 땐 공격하라)"이라고 썼다.
경기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엔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안방'에서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인구 1천만이 넘는 경기도민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공약 꾸러미도 준비했다.
수도권 표심의 승부처인 경기도는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인 곳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GTX D·E·F 노선 신설, 동서남북 광역 교통망 구축, 4차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구축, 접경지역 규제 완화,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연천 제3국립현충원 건립 등 '경기도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동서남북 광역 교통망에는 ▲ 서울∼동두천∼연천 남북 고속도로 건설 ▲ 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장 ▲ 송파∼양평 고속도로 조기 착공 ▲ 여주∼양평(37번 국도)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 ▲ 경전철 위례·과천선 안양 연장 ▲ 제1순환고속도로 부천∼계양 구간 지하화 ▲ 지방도 309호선(과천대로) 지하화 ▲ 평택∼안성 부발 단선전철 신설 ▲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미연결구간 완성 등을 포함했다.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답례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
그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는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이 됐다. 그들이 자아낸 부패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쳐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도 정조준했다.
다소 잠잠해진 대장동 이슈를 다시 띄워 이 후보의 도덕성과 수권 능력을 시험대에 올리겠다는 게 윤 후보 측 복안이다.
지난 10일 대장동 게이트 첫 공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측으로부터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했던 방침에 따랐던 것"이라며 이 후보를 지목한 것을 계기로 '이재명 몸통' 주장을 재점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인물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도 석연치 않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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