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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송영길 "文정부 이재명 탄압" 여진…최재성 "당대표가 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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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안보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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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는 송영길 대표 발 설화(舌禍)의 여진이 이어졌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수습에 나섰다.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표가 좀 말이 먼저 많이 앞서 나갔다고 본다. 약간 오버한 것 같은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의 발언 때문에 원팀 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훼손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선대위 정무실장)도 내홍 저지에 힘을 보탰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 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별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없다”면서도 “어제 이 후보가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 ‘송 대표가 과한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송 대표도 실수했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권력투쟁 씨앗이 여전한데 임시방편으로 처방한 것과 (송 대표가) 실수한 건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털웃음을 지으며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적절히 이해해주시라”고 말한 이후 선대위는 송 대표의 발언을 단발성 말실수로 넘기려는 분위기다. 선대위의 핵심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송 대표가 머쓱해 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책임을 묻는 게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문 진영 “송영길은 사과하라”



중앙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본부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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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핵심인사들의 조기 진화 노력에도 ‘송영길 불신론’이 쉽게 진화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이번 대선에서는 통합의 메시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분열과 증오의 언어가 난무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던 이 전 대표의 전날 발언과 맞물려 송 대표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설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중요한 때라고 생각해 침묵을 지키려 했지만, 송 대표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다”며 “송영길 대표는 실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공개 비판했다.

송 대표에 대한 불만은 이낙연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후보와 멀지 않은 관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에 나와 “당 대표가 저런 말을 하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40% 돌파라는 것이 장애가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박홍근 의원도 지난 11일 당 내부 텔레그램 방에서 “후보가 송영길 대표 휠체어를 미는 모습도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애인 유권자들이 보기에도 불편한 모습”이라며 “송 대표의 의욕 과잉이 좋지 않은 그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올린 글”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송 대표를 둘러싼 갈등을 “대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벌어질 친문·비문 간 세력 다툼의 전초전”(선대위 관계자)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 이후로 예고된 전당대회에는 친문그룹에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홍영표 의원, 경선부터 이 후보를 밀었던 우원식 의원 등이 도전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송영길 대표의 당권 재도전설도 돌고 있다.

전날 송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쏟았던 친문 그룹도 “일단 두고 보겠다”(신동근 의원)며 한발 물러섰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송 대표가 어떻게 사과하는지 일단 볼 것”이라며 “이번 건은 어찌어찌 무마될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본인 스스로가 친문에 의해 탄압받았다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런 시각으로 대선을 이끌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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