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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금리+규제' 효과에 가계대출, 7개월 만에 줄었다… "추세 전환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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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금융시장 동향
은행권 가계대출 전월 대비 2,000억 원 감소
2금융권도 증가세 대폭 둔화
한국일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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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은행권 대출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 상여금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만큼 가계대출이 완전한 감소 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증거금 반환 여파로 가계대출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2014년 1월(-2조2,000억 원)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일보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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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승폭도 축소됐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담대 잔액은 778조8,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 원 불어났지만, 증가폭은 2018년 2월(1조8,000억 원) 이후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아예 감소세로 전환했다. 12월 기타대출은 한 달 전 대비 2조2,000억 원 줄었다. 기타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감소 배경에 대해 "연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등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지속됐다"며 "이 밖에 연말 상여금이 유입된 데다 대출금리 상승 등의 효과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등 1금융권뿐만 아니라 상호금융·보험 등 2금융권 역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날 발표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12월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대비 4,000억 원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11월(3조 원) 대비 급감했다.

다만 가계대출 감소세의 지속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고 연초 은행들이 대출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출 둔화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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