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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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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집단 항의 방문’에...검찰 “‘유감’ 앞으로 수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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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사건 수사와 공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공정하게 소임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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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진입하려다 제지당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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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은 13일 “정상적인 공무수행에 지장을 주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정치권의 항의 방문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정치권에 신중과 자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근 여야 정치권의 현안사건 수사 관련 검찰청 항의 방문이 빈발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은 당연히 경청하겠으나, 이러한 집단적인 항의 방문은 관련 규정에 따라 앞으로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현안사건 수사와 공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공정하게 소임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대검의 이런 입장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이모씨의 사망과 관련해 대검 청사를 항의 방문한 이튿날 나왔다.

대검은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등 30여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어제 약 3시간 동안 20여명이 같은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그중 9명이 대검 차장검사와 면담 후 총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해 원내대표와 총장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다 퇴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은 전날 오후 2시쯤 ‘간접살인! 철저히 수사하라!’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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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뒤 12일 서울 서초동 대검을 항의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검찰총장실 앞에서 김오수 총장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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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전혀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며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면담을 요구했으나 대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방호원 등 대검 관계자들이 청사 진입을 막자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했다.

지난해 10월 국민의힘의 항의 방문 때 유사한 일을 겪었던 대검은 의원들이 석 달 만에 재차 방문하자 청사 출입구 셔터를 내리고 방호 인력을 증원해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권이 연루된 수사가 여러 갈래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의 검찰청사 항의 방문도 최근 부쩍 자주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 등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을 찾았고, 김남국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촉구하며 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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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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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원내대표는 대검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용 대납 의혹을 공익제보한 분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받던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죽음이다. 영화 ‘아수라’ 그 현실판을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진짜 몸통에 대한 수사는 놔두고 꼬리 자르기만 계속하고, 더 나아가 심지어 아예 수사 자체를 안 하고 공익제보자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생사람까지 잡고 있는 실정”이라며 “검찰은 이 죽음에 대해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을 비롯해 수사라인 전부 직무유기죄로 고발할 것”이라며 “그 이전에 검찰총장은 지금 즉각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 관련 인사들의 잇따른 사망과 관련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지시하고 “죽음을 스스로 택한 건지 아니면 죽음을 강요당한 건지 아니면 또 다른 타살 의혹 있는 거 아닌지 그 숨겨진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제가 위원장을 맡아 억울하게 권력에 의해 강요된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혹시 있을지 모를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당 차원의 가칭 '공익제보자신변보호센터'도 설치하겠다”며 대장동 의혹 관련 인사 2명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면서 “공익제보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법률적 정치적 조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신과 관련된 사안에서 계속되고 있는 의문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 후보직 사퇴로서 일말의 책임이라도 지기를 바란다”며 “도대체 무슨 낯으로 대통령 하겠다고 버티는 것인가. 하자투성이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도 즉각 사과하고 후보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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