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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 장례식 전날에도 와인 파티 했다… ‘파티 게이트’ 영국 총리, 벼랑 끝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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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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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장례식 전날에도 총리실 직원들이 술판을 벌인 데 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과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국가적으로 추모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 깊이 유감”이라며 “이에 대해 왕실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왕실에 공개 사과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총리실 직원들은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 밤인 작년 4월 16일, 공보국장 제임스 슬랙과 존슨 총리의 개인 사진사를 환송하는 와인 파티를 벌였다. 국가적 애도 기간에 이들은 인근 슈퍼에 가서 여행용 가방에 와인을 가득 담아 날랐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파티를 벌였다. 파티는 장례식 당일인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계속됐다. 참석 인원은 30명 정도였다.

한편 남편의 잃은 여왕은 당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강화로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 남편의 장례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화 전달이나 조문도 금지된 상태였다. 여왕은 가족들과 만나지도 못한 채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남편의 마지막을 홀로 배웅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당일 지방에 머물고 있었기에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미러는 코로나 방역기간 동안 총 13건의 와인 파티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2020년 5월 총리 관저 정원에서 열린 사교파티를 비롯해 총리 관저에서 열린 파티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로 매우 규칙적이어서 ‘와인 타임 프라이데이’라고 불렸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술을 보관하기 위해 음료 전용 냉장고를 구입했으며, 총리 관저 뒷문으로 냉각기를 배달시키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존슨 총리도 술을 마시며 잠시 들러 담소를 나누곤 했다”며 “그를 목격한 곳은 그의 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문은 평소에 열려 있다”고 했다. 직원들이 술을 마시는 줄 총리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파티에 참석한 인물 중엔 총리실 직원 뿐만 아니라 총리의 국방 고문이었던 스티브 하이엄 현 항공모함 지휘관도 포함돼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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