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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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 보도와 관련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길 잃은 보수 정당을 완벽하게 접수한 김건희씨’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김건희씨는 자신이 영적이어서 도사들하고 교류하고 웬만한 무당 이상이라며 ‘내가 정권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국민의힘에 사람이 없어서 자신이 선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선거는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에 잡혀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그냥 정권을 빼앗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검언의 힘으로 큰 윤석열 후보를 꿔와 너무 쉽게 의지해 버렸다”며 “그러나 윤석열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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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한 7시간 43분 중 일부 내용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이름바 ‘쥴리’ 논란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 등과 관련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추 전 장관은 방송 내용을 언급하며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든가, 박근혜의 탄핵도 보수가 한 것이라는 김건희씨의 논평은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상황과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 대해선 “윤 후보가 걸핏하면 ‘공정과 상식’을 들먹였던 것도 이번 선거를 조국의 선거로 몰고 가겠다는 김건희씨의 배후 조종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공정과 상식’의 구호도 자신의 학력 위조와 신분 사기로 인해 남편의 발목을 잡고 만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김씨가 ‘불쌍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직을 노리는 배우자로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최소한도의 주의를 요하는 수준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는 (돈을) 확실히 챙겨주니 미투가 안 터진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미투가 돈이 없어서 문제가 된 것이라는 언급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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