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내용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김 씨가 선대위 업무에 관여하거나, 어떤 정치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윤석열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먼저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과 통화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 모 기자에게 일을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며 윤석열 후보 캠프에 와서 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 이후 4명의 후보가 최종전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지난해 7월 12일) : 우리 이○○ 기자님이 우리 팀에 와서 같이 일했으면 좋겠어. 진짜 우리 영원히 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 일정에 참석해 날카로운 질문을 해달라는 부탁도 했고,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출범한 지난달 초에는 관리해야 할 유튜버들 명단을 주면 빨리 보내서 관리하라고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후보 입당 이후 부인 김 씨가 캠프와 선대위 업무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해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솔직히 불쌍하다"며 보수는 돈을 주기 때문에 미투가 터지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지난해 11월 15일) :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러니까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또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에 대해서는 적은 민주당이라고 가리켰습니다.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지난해 11월 15일) :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사건을) 키워 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윤석열 후보는 정치 개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 처가 뭐 여의도 정치권에 누구를 알아서 저걸 (관여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얘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고요.]

국민의힘도 김 씨가 상대방 말에 호응한 것일 뿐 남편 일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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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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