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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진중권 "김건희 통화서 문제 되는 부분은 '안희정 불쌍' 딱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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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적 대화라도 해선 안 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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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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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불쌍하다"고 표현한 부분이 유일하게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7시간 통화 내용 중에서, 공익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딱 이거 하나라고 본다. '안희정 불쌍하다.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고 하더라도 사석에서 해서는 안 될 이야기"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김씨와 기자가 나눈 통화 녹취록에서 김씨는 '미투 운동'에 대해 "보수들은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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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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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러니까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트리면서 그걸 잡자 했잖아. 아니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라며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씨는 김씨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진 전 교수가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윤희석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공보특보에게 "김씨가 다시 사과할 계획을 갖고 있냐"고 묻자, 윤 특보는 "이미 사과를 했다. 방송에도 나오는데 우리가 입장문을 냈다"고 답했다.

김씨 측은 통화 녹취를 보도한 스트레이트에 서면 형식으로 "성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지은씨의 사과 요구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 특보는 '김지은씨 개인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건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성폭력 혐의로 지난 2019년 9월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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