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제 주체 MZ세대 선점 경쟁 치열
MZ 전용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콘텐츠·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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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전용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경제 주체인 MZ세대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나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것. 올드한 은행의 이미지를 벗고 카카오뱅크 등 MZ세대가 이미 친숙한 인터넷은행·핀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말을 목표로 MZ 특화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해당 플랫폼은 MZ세대들이 주식·부동산·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 관심도가 높은 트렌트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또 향후 우리금융의 증권 부문 확대 계획과도 연계해 투자지원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을 위한 법인 형태의 자회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 강화에 나섰다.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MZ마케팅팀 신설이 대표적이다. MZ세대가 직접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B국민은행은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 넥스트’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신분증이 없는 10대(만 14~18세)도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 ‘리브 포켓’이 대표 서비스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개설할 수 있고 리브 포켓에 고유번호가 있어 계좌 없이도 다양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은행보다 편의점이 익숙한 10대를 위해 전국 CU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리브 포켓을 충전하도록 했다. 이용한도는 일 30만원, 월 200만원으로 제한된다.
신한은행도 MZ세대를 세분화한 특화 플랫폼 및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0대의 경우 ‘신한 밈’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신한 쏠’ 앱에서 휴대폰 인증을 거치면 계좌 개설 없이도 돈을 보관·이체·충전할 수 있다.
20대의 경우 ‘헤이영’ 브랜드를 통해 맞춤형 금융상품 및 이벤트를 제공한다. MZ세대의 관심이 높은 한정판 스니커즈 등 신개념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기프티콘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쿠폰 마켓’이 있어 인기가 높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Z세대 전용 ‘아이부자’ 앱을 선보였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로 돈을 주고받는 페어-앱(Pair-App) 기반 서비스다.
MZ세대를 잡기 위한 주요 금융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기존 금융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처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유연하고 젊은 이미지를 MZ세대에 적극 어필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의 경우 가장 처음 접한 금융서비스와 브랜드에 친숙함을 느끼기 쉽다"며 "전용 플랫폼과 서비스 등을 통해 이들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금융사들의 중요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오는 2030년 생산연령 인구의 60%가 MZ세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디지털 미래를 만들어 게임체인저로 거듭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핵심 소비층이자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를 선점하는 데 그룹의 미래가 달렸다고 뜻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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