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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텃밭' 경기도서 호소... "역사에 남는 대통령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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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까지 경기 31개 시·군 모두 찾아
尹 추경 논의 거부 "정치서 퇴출해야"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경기 평택시 평택역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택=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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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설 전까지 ‘텃밭’ 경기도를 누빈다. 설 전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3일부터 4박 5일간 경기 31개 시ㆍ군을 전부 훑는 강행군이다. 시ㆍ군ㆍ구 단위 맞춤형 공약까지 내놓는 ‘저인망식 지역 순회’로 핵심 지지층을 확실히 다잡고, 지지율 박스권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윤석열 겨냥 "복수혈전 반복 안 돼"


이 후보는 이날 수원을 시작으로 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순회 일정에 들어갔다. 오산, 평택, 안성, 화성도 하루에 다 들렀다.

경기지사를 지낸 자신감 덕분인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비판 강도는 상당히 셌다. 우선 21일 35조 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를 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윤 후보가 단칼에 거부한 것을 두고, “밖에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손님에게 (집 안에) 들어오라고 말해놓고는 문을 쾅 닫는 이중 플레이”라고 맹비난했다. 추경 규모 확대는 윤 후보가 먼저 제안한 사안인데도, 막상 판을 까니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평택시 연설 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만약에 국민이 더 고통을 받게 해서 자신의 표를 얻으려고 한다면 정치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윤 후보가 혹시 이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도 재차 도마에 올렸다. 이 후보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니 밉긴 하지만, 때리면 더 크게 달려든다”면서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외교이고 평화정책이고 실력”이라고 주장했다. 안성시 연설 도중 한 시민이 “우리도 (북한에) 한 방 때려야 한다”고 소리치자, “우리가 더 크게 맞고, 더 큰 피해가 생긴다”며 웃으며 반박했다.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반박하는 데도 공들였다. 그는 전날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는 언급에 이어, “대한민국을 미래로 가는 희망찬 나라로 만들겠는가, 아니면 복수혈전이 펼쳐지는 과거로 만들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남의 뒤를 캐고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는 과거로 되돌리면 안 된다.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분히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들이다.

시·군 맞춤 깨알 공약 "경기지사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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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경기 평택시 평택역광장을 찾아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평택=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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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27일까지 경기도 구석구석을 돌며 맞춤공약 보따리를 풀어 놓을 계획이다.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심 확보는 물론,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저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4분의 1이 사는 가장 큰 광역지자체라는 자부심이 있고, 제가 경기지사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재명을 역사에 남는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돌발 발언도 나왔다. 이 후보는 안성시 유세 도중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해 9월 당선 무효형을 받은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은 열심히 하다가 정말 말 같지 않은 이유로 직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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