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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안철수, 윤석열 아니라 이재명 잡는다?... 미소 짓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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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면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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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불안하게 흔들렸던 눈빛이 사라지고 다소 느긋해졌다.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는 존재만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생각이 바뀐 이유, 뭘까.

윤석열 지지율 올라도 안철수 안 꺼진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흐름은 이렇다. "상승세를 탄 윤 후보가 안 후보와 함께 정권 심판 민심을 뒷받침하고, 이 후보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다."

전화면접 방식인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 지지율은 12월 3주 35%에서 1월 1주 26%로 떨어졌다가 1월 3주 33%로 곧바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5%→15%→17%로 올랐다. 그 사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36%→34%로 정체돼 있었다.

ARS 자동응답(무선100%) 방식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윤 후보 지지율은 12월 3주 37.4%→1월 1주 35.2%→1월 3주 43.8%로 회복세다. 같은 기간 안 후보는 4.6%→15.1%→11.6%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40.3%→37.6%→33.8%로 주춤했다.

요약하자면, ①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딱 떨어지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고, ②안 후보가 선전하는 동안 오히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가 중도층이 이 후보에게 가지 못하도록 막는 '저수지'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안 후보의 존재는 이 후보에게도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봤다. 실제 한국갤럽 1월 3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50%였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비율(53%) 비율과 비슷했다.

'윤석열 자강론' 솔솔… 야권 단일화와 일단 거리두기


안 후보가 지지율 10%대를 유지하면서 '2강 1중' 구도가 굳어지는 것이 불리하지 않다고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안 후보가 중도층과 부동층의 지지를 흡수해도 일시적일 뿐, '상대적 강자'인 윤 후보에게 정권 심판 민심이 모일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윤 후보나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이달 21, 22일 조사에서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윤 후보(14.2%)와 이 후보(9.5%)에 비해 안 후보(41.1%) 지지자들 사이에서 월등히 많이 꼽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가 그다지 아쉽지 않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여권이 '김건희 리스크' 부각 등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지만, 윤 후보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거부하는데도 후보 단일화 얘기를 자꾸 꺼내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안철수 변수'는 당분간 제쳐 두고 '이재명 대항마'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국민들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여러번 지켜봤지만 진정으로 '원팀'이 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느냐"며 "정치 이벤트 형식으로 접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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