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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수색 시작···손으로 깨고 마대에 나르는 원시적 방법, 대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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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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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모습. 박용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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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이 24시간 상시 수색및 구조체제로 강화됐지만 수작업에 의존하는 ‘원시적’ 방식이 2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위험요인이 제거된 만큼 수색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수색 시간을 늘리는 게 관건이 아니라 수색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족협의회 안정호대표는 2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4시간 수색이라해도 구조대원 8명과 현대산업개발 작업팀 8명 등 모두 16명만 움직일 수 있다는게 현 시스템”이라면서 “구조대원이 수작업으로 콘크리트 잔해물을 파쇄하면 뒤에 기다리고 있던 인부들이 마대자루에 담는 그런 작업을 철야로 하겠다는 것인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대안을 세워야 한다. 예컨데 사다리차를 대거나 리프트, 곤도라 등을 설치해 활용해야 20층 이상 오르내리는 구조대원들이 지치지 않는다. 작업도 그만큼 효율적이라고 수 차례 얘기했다”면서 “사다리차에는 규정상 사람을 태울 수 없다고 강변하는게 현 대책본부의 현주소다. 사람을 구조하는 일인데 규정 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대가 화장실을 가려면 20층 이상 높이에서 내려왔다 올라가야 한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우리 눈에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훤히 보이는데 왜 뒷북만 치는 것인지 한심하다”며 “우리 요구는 하루 빨리 내 가족 찾아서 집에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건의하기 전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장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4시간 상시 수색 첫날인 이날 오전 6시45분 수색을 개시했다. 소방구조대와 현대산업개발 작업팀 등 16개 기관에서 205명이 순차적으로 수색작업에 참여한다. 인명구조견 5마리와 드론 4대도 투입됐다. 이날 수색에는 해외 대형재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했던 전문구조대원 14명도 동참했다. 무인굴삭기 1대도 22층 현장에 투입됐다. 큰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하는데 활용한다는게 현대산업개발측 설명이다.

구조견들은 22층 등 4개층에서 집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 실종된 노동자들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바뀐 수색작업이 4개 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발생 2주일째 접어들면서 24시간 수색이 이뤄지는 것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위험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파트 시공을 위해 설치됐던 타워크레인이 전도될 우려가 컸던 데다, 옹벽 등의 추가 붕괴 우려도 배제할 수 없었다. 여기에 얽히고 설킨 잔해물들이 언제 떨어져 내려올 지도 안심할 없었다. 실제 지난 22일까지 7차례 잔해물이 낙하했다.

대책본부는 전날 타워크레인 전도위험을 부추겼던 27t 무게의 콘크리트 무게추와 55m 붐대를 제거했다. 또 크레인을 잡아줄 수 있는 와이어 보강을 완료했다. 또 다른 위험요인이었던 옹벽 붕괴 가능성도 낮아졌다. 외벽에 연결된 거푸집(남측 1개, 동측 3개)을 제거했다.

층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층별로 슬래브를 받치는 잭서포트(Jack support)는 21층에 완료됐다. 잭서포트는 층별로 설치 중이다. 외벽 안정화를 위한 철제빔 보강작업도 수색작업과 병행해 실시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5명의 실종자를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는 것이지만 11일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 실종된 노동자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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