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13시간 만에 큰 불이 잡혔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 직물·염색 가공제품 등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 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다.

소방당국은 24일 낮 12시 현재 잔불을 정리중이며 화재가 난 공장 건물 일부를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은 지난 23일 오후 6시55분쯤 울산시 남구 매암동 효성티앤씨 공장 건물에서 났다. 이 불로 초기 화재를 진압하던 공장 직원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화재로 연기 등은 다량 발생했으나 공장이 인가가 있는 주택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화재 발생 이후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없었다.

불이 난 공장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2만7141㎡ 규모다.

불길은 화재 발생 13시간만인 이날 오전 8시16분이 돼서야 잡혔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고 물줄기가 화점에 닿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 공조실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덕트(환기용 통로)를 타고 건물 상층부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불은 공장 건물과 인접한 완제품 보관 창고로 옮겨 붙었다.

소방당국은 23일 오후 6시 55분에 관할 소방서 인원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오후 10시 36분에 인접 소방서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부산·경남·경북소방본부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지난 23일 오후 울산시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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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소방력을 총동원하고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으로 불길을 잡았고, 다른 건물로의 연소 확대를 막았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에는 662명의 인력과 80대의 장비, 헬기 4대가 동원됐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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