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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호사카 유지 "최순실 봤지않나, 주술 의존하면 나라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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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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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 귀화 한국인으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그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을 겨냥했다.

호사카 교수는 24일 이 후보의 소통 앱인 ‘이재명 플러스’에 기고한 ‘주술에 의존해 망한 나라들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17년 한국은 이미 최순실이라는 주술적 사상을 가진 여성의 정치 개입으로 그릇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었지만, 국민의 촛불 행동에 의해 극적으로 구제됐다”며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올바른 지식과 경험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이재명 후보에 우리의 지지를 집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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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위의성당`에 걸려 있는 니콜라이 2세 일가 사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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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교수는 그러면서 ‘주술에 의존했다가 국가의 쇠락을 경험했던 사례’로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황제 자리에서 물러났던 니콜라이 2세와 그의 측근 ‘라스푸틴’을 들었다.

호사카 교수는 “러시아의 라스푸틴은 니콜라이 2세의 신임을 얻어 러시아 정치에 깊숙이 관여한 괴승이다. 라스푸틴은 오로지 황후 알렉산드라의 신뢰를 얻어 황후와 함께 러시아 정치에 개입한 인물”이라며 “니콜라이 2세가 1차대전 현장 지휘를 위해 떠나면서 내정 책임자로 황후를 지명했는데, 그때 황후와 라스푸틴은 반 라스푸틴파인 장관들을 모두 친 라스푸틴파로 바꿔버리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행정을 좌지우지하려 한 라스푸틴은 1916년 12월 정적에 의해 암살당했다. 그 후 머지않아 황후와 라스푸틴이 엉망으로 만든 제정 러시아는 국가 운영능력을 상실해 결국 러시아혁명으로 멸망해 버렸고, 니콜라이 2세 가족들은 혁명세력에 의해 모두 암살당하고 말았다. 기도승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멸망의 큰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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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나치스의 수령(좌),손을 들어 경례를받는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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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교수는 독일의 히틀러도 주술에 심취해 있었고 이것이 나치 독재의 근간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호사카 교수는 “나치독일의 국가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는 주술주의, 신비주의적 사상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한다. 홀로코스트 실행 책임자는 주술주의자 힘러였다. 그는 교령(交靈)술로 자주 죽은 자들과 교신했다고 전해진다”며 “히틀러와 힘러는 유대인 600만 명을 말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히틀러와 힘러가 주술적 광신적 사상에 사로잡힌 결과 나치독일에선 유대민족 근절을 목표로 한 처절한 홀로코스트가 가능했다”며 “라스푸틴이나 히틀러 같은 주술적 지도자가 한국에 탄생해 정책을 기도승이나 주술에 의존해서 실시하게 된다면 나라는 확실히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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