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실적 15% '쑥'…은행 해외 진출 다시 기지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0년 해외점포 총수익 전년대비 16% 증가…반면 해외점포수는 줄어

-전문가들, 단기성관 연연말고 경쟁력 키워야

메트로신문사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익이 나오는 만큼,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타이베이 지점' 개설인가를 획득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 대만에 진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1분기 중 타이베이 지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금융제도와 공시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량한 현지기업 유치와 무역금융을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싱가포르 지점을 설립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말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취득한 뒤 지점 문을 열었다.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업무와 증권업 일부까지 수행해 런던과 뉴욕에 이어 24시간 대응가능한 자본시장 인프라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중국 우리은행을 통해 심천지엔하이지행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중국 우리은행은 심천분행과 심천푸티엔지행을 운영해 왔다. 심천치엔하이지행 개설로 심천지역 세 번째이자 북경·상해·천진·소주·심천 등 중국 주요 지역에 총 22개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심천은 텐센트와 화웨이, 바이두 등의 세계적인 기업 본사가 소재한 지역"이라며 "중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위해 지행장을 포함한 전 직원을 중국 현지 직원으로 구성하는 등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동남아 지역를 중심으로 해외지점을 확대하는 이유는 국내시장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인구구조상 젊은 층이 많아 금융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에 따라 금융수요(경쟁력)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 성장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인구 구조상 젊은 층이 많아 금융 수요도 큰 편"이라며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시중은행의 해외점포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말 100곳이던 해외점포수는 2019년과 2020년 105곳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6월말 87곳으로 17% 줄었다.

반면 해외점포를 통해 얻은 총수익은 2016년 87조원에서 2019년 96조원, 2020년 113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6월말 총수익은 67조원으로 가장 점포가 많았던 2019년 6월 총수익(63조원)과 비교해 높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시간을 갖고 경쟁력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기업금융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며 "단순히 해외 진출국을 늘리는데 머물지 말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과 함께 진출해 종합금융사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