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지노 운영해 700억대 이득
檢, 김 회장 행방·횡령 자금 용처 조사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피 중)의 측근 정 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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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4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김락현)는 이날 오후 도박공간 개설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인 정씨는 이달 초 필리핀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검찰에 호송됐다.
정씨는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700억 원대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카지노 실소유주인 김영홍 회장에게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그의 해외 도피자금을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 직전인 2019년 10월 필리핀으로 도피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 회장은 그간 라임 사태의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라임 사태 몸통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자신이 아니라 김 회장이 '몸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해외 리조트 및 카지노 사업을 명분으로 라임 펀드 자금 3,50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투자금 대부분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가 운영했던 필리핀 막탄섬의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또한 김 회장이 2018년 12월 라임에서 투자받은 300억 원으로 인수했다.
정씨가 구속되면 '라임 일당'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김 회장의 행방과 횡령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열린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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