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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코스피 2600까지 빠질 수도…인플레가 펀더멘털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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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증시 긴급진단上]"코스피, 2년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FOMC·LG엔솔 관련 수급불안 여파…지정학적 리스크 변수"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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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전민 기자,손엄지 기자,황두현 기자 = "도대체 바닥이 어디야"

2800선이 무너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2700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2021년 1월, 무섭게 치솟았던 코스피는 정확히 1년만에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저점'이라 판단해 떨어진 주식을 '줍줍'하던 동학개미들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증시를 보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26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한 긴급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센터장들은 코스피가 2600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재차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어나면서 경기회복은 커녕 기업의 펀더멘털(근본 경쟁력)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주 이유다.

◇"코스피, 2년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61p(2.56%) 내린 2720.3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707선까지 밀리면서 2700선이 붕괴될 뻔 했다. 지난 24일 13개월만에 2800선이 무너진 이후 하루만에 2700선도 내줄 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동학개미들은 이날도 573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방어했다. 1월 들어 4조317억원을 샀다. 1월 내내 코스피가 하향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 개인은 하락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그러나 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하락할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센터장들은 현 상태라면 26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악의 경우 코스피는 265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고,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도 "하방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주봉상 120일선(2년)이 2640정도에 위치해 있어 여기까지 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매년 반복되던 1월 효과가 없으며 증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던 대신증권도 "2700선을 이탈한다면 2610선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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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코스닥지수는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마감했다. 2022.1.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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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LG엔솔 관련 수급불안 여파…지정학적 리스크 변수"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급격히 일어나면서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아 기업의 성장성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내 증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경기 회복은 더디고 인플레이션만 급격히 나타나면서 그동안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성장 기대감'을 꺾었다"면서 "현재는 인플레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건드리는 수준까지 되면서 낙폭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저물가, 저금리, 저성장에 익숙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천문학적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주가지수가 올랐다"면서 "이제 중물가, 중금리 상황이 되어 가는데 성장은 과연 '중성장' 이상으로 갈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최근엔 공포 수준으로 바뀌면서 미래 성장에 투자하는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금리가 오르는 데 더해 FOMC 회의전까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연초부터 이어지는 증시 하락논리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의견이 모아졌다. 순차적으로 발표될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무난하고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갈등 고조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미국과 한국 모두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중립이상으로 기대되고 있고, 금융시장이 안전자산 선호로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단기봉합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올리고 리스크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 목요일 FOMC에서 나올 코멘트 등 2가지가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인상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고,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본다면 남은 요인은 러시아 관련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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