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본격화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 일본 97%, 한국 50.3%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에 따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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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권영미 기자 = 오미크론 변이가 동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잡았고, 한국에서는 우세종화 됐으며 중국에서는 국지적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환자들이 발생했다.
가장 진행률이 빠른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이달 들어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확진자 수가 폭증했고 26일에는 집계 이래 최초로 하루 확진자가 7만명을 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조언하는 전문가 위원회는 최근 일본 전역의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97%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534명에 불과했던 하루 확진자 수는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134배 증가한 것이다. 일본의 확산세는 최소 2월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를 먼저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 미국, 프랑스의 사례를 봤을 때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꺾일 때까지는 평균 27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1만명대를 기록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4일 1월 셋째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50.3%로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날 질병관리청은 하루 확진자가 최대 12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22.01.1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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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도 산발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고 있다. 31개 성·시·자치구 중 최소 7곳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면서 춘제 연휴기간 대이동을 앞두고 각 지방은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서는 지난 15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곳곳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이뤄져 최소 6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25일 기준 7일 평균 58명으로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둔 중국은 11억8000만명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지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둥성 둥관시는 춘제 연휴에 귀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당 9만4000원가량의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쑤성과 저장성 등 다른 지방정부 또한 귀향하지 않는 주민들에게 장려금을 준다고 예고했다.
숨어 있는 확진자까지 찾아내겠다는 지역도 나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시는 보고된 확진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 100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까지 실시했다.
입경을 엄격히 통제하며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전략을 채택하고 있던 대만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CECC)에 따르면 26일 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고, 타이베이와 이란 지역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변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각각 감염 규모는 6명과 8명이다.
대만은 지난해 5월 말에서 6월 초 하루 확진자 수가 600명대까지 치솟은 뒤 방역을 강화해 반 년 동안 거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22일에는 확진자 수가 129명을 기록하는 등 오미크론발 확산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대만 보건당국도 춘제 대이동을 앞두고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주의하라고 강하게 당부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변이 지역감염 처음 확인된 뒤 하루 확진자 수가 10~20명대를 오가다 지난 23일 102명을 기록했다. 공영주택 지구가 있는 콰이청에서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다. 이곳에서는 26일 기준 334명의 누적 감염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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