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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악몽의 1월' 악재 종합세트에 동학개미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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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ㆍ'내부자거래'ㆍ'분식회계'ㆍ'상장폐지'
증권가 "건전성 확보 없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도 없다"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악몽의 연속이다. 1월 국내 증시 얘기다. 악재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 횡령과 분식회계, 상장폐지, 내부자거래 혐의로 인한 검찰 조사. 그뿐만 아니라 공장에선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무너졌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선 국내 증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쏟아낸 유동성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회수되며 '투심'이 얼어붙었다. 그 가운데 시총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국내 시장 건전성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이 증폭된다.

'따상' 실패한 올해 IPO 최대어


27일 증시의 주인공은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배터리 수주 잔액은 약 220조 원으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이 회사는 증시에 데뷔하자마자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기준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상장 첫날 LG에너지솔루션의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상장을 앞두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시초가는 공모가(30만 원) 대비 99% 오른 59만7000원에 형성됐으나 장마감 기준 15.41%(9만2000원) 떨어진 50만 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변수 등으로 얼어붙은 투심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한 성적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1조9000억 원가량의 이 회사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내부자거래ㆍ화재 리스크에 삼일천하로 끝난 코스닥 대장주의 꿈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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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가 처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달 중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4년 만에 코스닥 대장주로 올라선 에코프로비엠은 화재와 임직원 내부자거래 혐의로 짧은 '삼일천하'를 끝냈다. 이날 종가기준 코프로비엠과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시총 격차는 1조8000억 원가량으로 다시 벌어졌다.

'내부자거래 혐의'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에코프로비엠 핵심 임원들은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금융당국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2020년 2월 3일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맺은 2조7000억여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공시하기 전 핵심 임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부자거래가 회사에 재산상 손실을 초래하는 행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에코프로비엠은 "당사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내부자거래 혐의는 조사 대상 임직원 개개인이 주식거래를 한 게 문제가 된 것"이라며 "회사에 재산상 손실을 초래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 거래 규모 또한 회사 발행주식 총수와 유통주식 수에 비해 매우 적은 수량으로 확인된다"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해명이 주가 방어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27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3%(2400원) 떨어져 32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더해 에코프로비엠의 악재 발생은 올해 처음이 아니다. 21일엔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있는 2차전지 소재 제조 공장에서 큰불이 났다. 이 사고로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코프로비엠은 화재 조사로 오창 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횡령' 오명 뒤집어쓴 오스템… 다음달 17일 '상장폐지' 피할까


이투데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피해주주들 집단소송 나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고 피해주주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왼쪽)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엄 변호사는 "오스템임플란트 및 그 임원들, 대주주를 상대로 자본시장법상 책임을, 회계법인을 상대로 외감법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2022.1.26 saba@yna.co.kr/2022-01-26 11:37:23/<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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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코스닥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바람 앞 등불' 처지다.

최악의 상황인 '상장폐지'는 일단 피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조사 기간을 15영업일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따라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는 다음달 17일 결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말 2215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겪으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이달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회사를 둘러싼 혼란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집단소송을 냈다. 원고 측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는 26일 주주 26명을 대리해 2억3000만 원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매각설도 터져 나왔다. 일부 언론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사모펀드와 경영권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경영권 매각 관련해 그 어떠한 사모펀드와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 유사한 제의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지만 혼란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폭락하는 주가ㆍ신평사 등급 하향 검토… 위기의 HDC현대산업개발


이투데이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6일째인 16일 오후 공사중 붕괴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외벽에 걸쳐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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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은 회사가 그야말로 '붕괴'되고 있다. 11일 광주시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실종자가 6명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사고에 주가는 폭락했다. 사고 발생 이튿날인 12일 주가는 전날보다 19.03%(4900원) 떨어져 2만850원을 기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사퇴' 카드를 꺼내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정 회장이 사퇴를 발표한 다음날 주가는 14.13%(2650원) 또 떨어졌다.

27일 종가기준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5.56%(800원) 떨어져 1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고 발생 당일(11일 종가, 2만5750원)과 비교하면 47.1% 감소한 수치다.

신평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 이는 회사 금융 경쟁력이 치명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뜻한다. 한국신용평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와 관련해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전날 밝혔다.

같은날 한국기업평가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평가1실 성태경 수석연구원과 배영찬 실장은 "광주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대규모 손실과 브랜드 평판 및 수주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며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유동화증권의 만기 도래로 유동성 대응능력 검토가 필요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임원 주식 먹튀' 영향으로 폭락한 카카오그룹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셀트리온 △신라젠 상장폐지 등 1월 국내 증시엔 충격과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을 개별 기업 이슈로 볼 수도 있지만, 여러 기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다는 것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관련 부처의 기업에 대한 감독, 시장에 대한 감독 체계를 정비하고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와 건전성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과제"라며 "이를 해결해야만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돼, 선진국 증시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투데이/안경무 기자 (noglasse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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