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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설, 다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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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나는 엄마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간다…"

시인 백석이 구수한 서북 토속어로 풀어낸 설 서사 '여우난골족'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여우가 출몰하는 '골짜기에 사는' 일가 피붙이 수십 명이 큰댁에 왁자하게 모여듭니다.

방 안에는 명절 새 옷 냄새,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 찰떡 냄새가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저들끼리 몰려다니며 갖은 놀이를 하다 설날 새벽녘이 돼서야, 지쳐 잠이 듭니다. 시누이 동서들이 분주한 아침 부엌에서 무새우국 끓이는 냄새가 문틈으로 새 들어와 깨울 때까지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