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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美 하버드대 "중국이 10년 내 미국 이긴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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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국 승리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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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1세기 들어 미국과 중국간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미국 최고의 연구개발 대학 중 하나인 하버드대가 10년 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달 7일 '거대한 라이벌 - 21세기의 중국과 미국'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년새 빠르게 미국을 추격해 이제 미국의 지위를 대체하거나 10년 내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부문 별로는, 인공지능(AI)의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경제ㆍ안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제조ㆍ금융 시장 테스트, 연구 논문, 특허, 국제 경쟁 성과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경쟁자로 발돋움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기술에서도 미국 국방혁신위원회는 최근 중국이 모든 지표에서 앞서나가고 있어 미국이 4G 시장에서 압도했던 것을 중국이 5G 시장에서 재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양자정보과학(QIS)의 경우도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주요 기술 부문에서 중국은 미국의 4배가 넘는 투자를 통해 특허 수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전세계 특허의 52%이 메이드 인 차이나다. 반도체는 아직까지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2019년 기준 전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6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생산 역량도 이미 미국(12%)를 추월한 15%를 차지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 및 인구 고령화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부문에서도 중국이 최근 네이처가 집계한 생명과학 연구 지수에서 영국ㆍ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르고 9%의 논문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양광,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의 경우엔 중국이 이미 주요 제조, 소비, 수출국으로서 미래 공급 사슬의 독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기후 변화 대응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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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중국의 도약은 엄청난 투자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생태계, 국가적 정책 등에 따른 성과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실제 중국은 2000년만 해도 연간 R&D 투자가 300억달러에 머물렀고 미국은 2700억달러로 9배나 많았다. 반면 2020년에는 중국이 5800억달러로 미국 6400억달러를 거의 따라 잡은 상태다. 중국은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10년 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 상태다.

반면 미국은 노벨상을 휩쓸어 가는 주요 연구 대학ㆍ기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초ㆍ중ㆍ고 교육의 질이 떨어져 인재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 또 안보 보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문화, 안보 기관과의 협력을 꺼리는 기업들, 인재고용ㆍ이민에 부정적인 공공 정책, 빅데이터 활용ㆍ구축을 막는 제도, 정부의 R&D 투자 삭감, 반독점 규제 등도 미국에게 불리한 요소다.

보고서는 "미국은 지난 50년간 기술 혁신을 주도했고 여전히 여러 기술 부문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21세기의 유망 기술 부문에서 미국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는 정보기관과 국방 부문을 넘어 경제와 정치 부문까지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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