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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 대학 연구 현장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있는 연구를 추진할 30~40대 소장파들의 비율이 줄어 들고 있다. 반면 황혼기를 맞아 연구 실적이 뜸한 60대 이상 고령 교수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성별 격차도 여전하다. 여성 교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남성 교수가 대부분(4분의3)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여전하다. 특히 최근 5년새 전체 투입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연구 실적(논문)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연관 관계가 주목된다.
31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연구 실태 조사 결과 전국 413개 대학 중 4년제 대학 전임 교원(이하 교수)들의 고령화 추세도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60대 이상의 교수 비율이 2016년 18.5%(1만3803명)에서 2020년 21.7%(1만6205명)으로 증가했다. 50대 이하도 38.3%(2만8536명)에서 38.6%(2만8908명)으로 늘었다.
반면 소장파 교수들의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30대 이하는 같은 기간 9.3%(6940명)에서 9.0%(6746명)으로. 40대 이하는 33.8%(2만5182명)에서 30.7%(2만2954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여성 교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다수가 남성인 현실도 계속되고 있다. 전체 7만4813명 중 남성은 74.3%(5만5564명)인 반면, 여성은 25.7%(1만9249명)에 그쳤다. 다만 여성 교수들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23.1%(1만7204명)에서 2020년 25.7%(1만9249명)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ㆍ고령 교수들이 연구개발비도 독점하고 있다. 전체 연구개발비(7조1346억3700만원) 중 남성이 89.1%(6조3536억1700만원)을 차지했고 여성은 10.9%(7810억1900만원)에 그쳤다. 연령대 별로도 50대가 전체 연구비의 47.5%(3조3859억71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점유했으며, 60대 이상도 16.8%(1조1992억6200만원)를 차지했다. 전체 연구비개발비의 3분의2가 50~60대 교수들에게 배정된 셈이다. 반면 30대 이하 교수의 경우 전체의 5.3%(3785억2400만원), 40대는 30.4%(2조1708억7900만원)에 그쳤다.
이런 현실은 최근 들어 교수들에게 지원되는 연구비가 점진적으로 늘어났지만 연구 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016년 교수들에게 지원된 총 연구개발비는 5조6679억원에서 2020년 7조134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교수들의 논문실적(국제전문학술지 SCI 게재 기준)은 늘어나지 않았다. 2016년 6만8719건에서 2018년 6만7435건으로 되레 줄었다가 2020년 6만8672건을 기록했다. 교수 1인당 논문 실적은 2020년 기준 0.92건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0.92건, 여성 0.90건 등이었고, 연령대 중에선 40대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연구비를 가장 많이 타가는 60대 이상의 경우 0.65건으로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50대는 0.95건, 30대 이하는 0.82건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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