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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홍콩이 그간 고수해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붕괴할 상황에 놓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홍콩이 중국처럼 방역 정책을 한층 강화하거나 코로나19와 공존하기를 택한 호주나 싱가포르처럼 강력한 봉쇄정책에서 물러서는 갈림길에 놓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구가 726만명 정도인 홍콩에서는 현재까지 약 1만 4천명이 확진되고, 213명이 사망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편이지만, 지난 27일 하루 확진자 수가 16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이달 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는 위로나 확신을 줄 상황이 아니다"며 "언제든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대규모 지역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전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람 장관은 "특히 고령층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우린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한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12세 이상 인구 중 최소 1회 접종을 받은 사람은 약 80%에 달하는데, 홍콩 정부는 이 수치가 90%까지 올라올 때까지는 현행 규제 완화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홍콩은 현재 미국과 영국 등 8개국 발 여객기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한국 등 150개국 발 여행객의 환승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녁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유흥시설을 폐쇄 등 조치를 이어가고 있고 등교수업 중단 조치는 내달 21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내달 17일까지 연장할 계획입니다.
양로원에 사는 주민들은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고 내달 말부터 백신 미 접종자는 식당, 헬스장, 술집 등에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의사 람칭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특히 고위험군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흐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의 8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19%에서 현재 31%로 올라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무관용 정책이 경제에 부담을 준다며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니컬러스 토마스 홍콩시티대학교 부교수는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현실을 넘어 제로 코로나를 추구한다는 결정 때문에 홍콩이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도록 혁신적 정책을 만들 여지가 없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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