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격리 입국 오늘 재개…인니, 격리기간 7일→5일로
방콕 수완나품 공항 입국장 |
(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김남권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도 동남아의 대표적 관광지인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태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무격리 입국을 재개했고, 인도네시아는 입국자 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고 외국인 관광객에 발리섬 개방을 확대했다.
1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재개되는 무격리 입국 대상은 전세계에서 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다.
이전에는 무격리 입국 대상이 한국을 포함한 코로나19 저위험 63개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로 제한됐었다.
다만 입국 당일과 닷새째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두 차례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소한 입국 당일과 닷새째는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호텔을 예약한 뒤 이를 입국 플랫폼 '타일랜드 패스'에 입력해야 한다. 두 호텔은 달라도 된다.
기존에는 입국 당일 한 차례 PCR 검사만 의무여서 하루만 호텔에 머물면 됐다.
5일 미만으로 태국에 머물 방문객은 입국 당일 PCR검사 한 차례와 호텔에서 1박만 하면 된다.
무격리 입국자는 또 보건 당국의 동선 추적에도 동의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시 치료를 위해 미화 5만 달러(약 6천만원)가 보장되는 보험 가입 요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위신 위사누요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 대변인은 "입국객은 코로나19 관련 태국 법규를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대 2만 밧(약 72만원)의 벌금을 포함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타나꼰 왕분꽁차나 정부 대변인은 무격리 입국 재개로 2월 한 달에만 20만∼30만명이 해외에서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근접한 수치다.
무격리 입국은 애초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에 12월 21일부터 무기한 중단됐었다.
그러나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커진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중증도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태국 정부는 다시 국경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 |
1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가 3일 정도로 확인됨에 따라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5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격리기간을 작년 11월 사흘로 줄였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자 12월 초 열흘로 대폭 늘린 뒤 7일과 5일로 점차 줄였다.
이와 함께 루훗 장관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4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외국인에게 발리섬, 빈탄섬, 바탐섬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 10월 14일부터 발리섬 등 3개 섬에 한중일 등 19개국 백신접종 완료자만 관광을 허용했으나 입국 뒤 격리해야 하고 보험가입 등 방문 조건이 까다로워 호응이 없었다.
관광객이 늘어나지 않자 국제선 발리 직항 정기노선도 지금까지 운항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제 이들 3개 섬에 모든 국가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가 여행 올 수 있지만 개인 방문은 안 되고 여행사를 통해 방문 비자를 받고 보험 가입 등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단 가까운 싱가포르의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빈탄섬과 바탐섬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인 관광객을 허용한다고 지난주에 발표했고 싱가포르항공은 이달 16일부터 싱가포르∼발리 정기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국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오미크론 발 폭증 사태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은 31일 "2월 중순∼3월 초에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나라 사례에 비춰 최고치는 델타 사태 때의 3∼6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1월 연말연시 연휴 여파로 하루 1만4천명이 넘었고 작년 6∼7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 5만6천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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