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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 타고 골목 넘어 세계로"…카카오 남궁훈이 구상하는 메타버스 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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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전통사업의 디지털 혁신’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으로 사업 노선을 대대적으로 수정한다. 골목 상권 논란을 가져온 내수 위주의 사업을 벗어나 글로벌 톱 티어 테크 기업들과 메타버스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남궁훈 취임 맞춰 ‘메타버스 전략’ 공개= 2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수뇌부들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한 카카오의 새 비전과 사업 전략을 수립 중이다. 남궁 내정자는 다음달 공식 취임에 즈음해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미래 비전 발표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취임한 후에 구체적 사업 전략은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남궁 대표 내정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향후 계획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앞서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운영하며 우리 카카오 공동체에는 디지털 세상의 3단계 형태소를 다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새롭게 구성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 내정자가 말한 3단계 형태소는 1단계 텍스트, 2단계 소리와 이미지, 3단계 멀티미디어다. 그는 각각의 형태소를 카카오톡(텍스트), 멜론(소리)·카카오페이지(이미지)·게임(멀티미디어)에 대입했다. 이제는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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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판 ‘제페토’ 준비는 끝=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4000만의 누적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가입자 비중이 90%에 달해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용자의 80%가 잠재 소비층인 10대여서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관련 기술 등의 고도화는 진행해왔다. 메타버스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능한 카카오게임즈의 역할이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 MMORPG 개발에 특화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인기 게임들을 서비스하며 게임 개발과 운영 능력을 키워왔다. 카카오게임즈의 또다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 ‘투데이이즈’를 개발·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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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기반 가상 경제 기대= 메타버스 핵심 요소로 꼽히는 가상 경제 구축도 카카오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가상화폐 ‘클레이’가 높은 활용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기 웹툰·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명장면을 NFT화 했을 때도 거래에 클레이가 활용됐다. 클레이튼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 크러스트는 최근 클레이튼을 통해 메타버스와 게임파이(게임의 금융화)를 위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톡 단일 플랫폼에서 국내 가입자 수 4500만명을 보유하고 있어 메타버스 사업 진출시 국내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외 카카오 인공지능(AI) 개발사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딥러닝을 활용한 가상인간 제작 기술 개발과 가상 얼굴을 만들어주는 ‘닉페이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카카오엔터는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단행,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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