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질문 때 긴장한듯 정면 응시 못해…李 양손 제스처 '여유'
尹 "입장 뭐냐" "엉뚱한 얘기" 집중 추궁하며 여유 찾아…李 "일방 주장" 불쾌감도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대선 4자 대통령후보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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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이준성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열린 방송 3사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토론 초반에 긴장한 모습이던 윤 후보는 중반을 넘어가며 미소를 띠는가 하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여유를 찾았다.
특히 윤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활용해 대장동 문제로 이 후보를 집중 추궁할 때는 이 후보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 윤 후보가 상황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주제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도시 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배당금 6400억원을 챙겼다"라며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수익을 정확하게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청해 이틀간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것이 사실이고 최근에 언론도 다 검증한 것"이라며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 가능하면 국민 민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어떻냐"고 받아쳤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첫 질문을 던질 때 긴장한 듯 정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반면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질문을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경청했다.
눈을 크고 동그랗게 뜬 이 후보는 또 가끔 양손을 쓰며 제스처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 답변에 당황한 듯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윤 후보가 "법정에서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는 시장의 지시·방침에 따른 거라고 했다"고 재차 파고들자, 이 후보는 "그분(김만배)들이 윤 후보를 보고 '내가 한마디 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했다"고 방어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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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대장동 개발 의혹' 추궁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후보는 대장동 이야기를 할 때마다 국민의힘 얘기를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며 "명확한 입장을 말해달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토론도 그렇고 국가경영에서도 규칙은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에서 막지 않았으면 100% 공공개발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끈질긴 추궁에 "여기는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러자 윤 후보는 말을 자르면서 "도대체 입장이 무엇이냐, 내(이재명)가 (설계를) 안 한 것이냐, 또는 내가 한 것이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냐. 둘 중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를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의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사줬을까"라고 비꼬자 윤 후보는 "국민 궁금해하는 걸 이야기하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한다"고 응수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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