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이미지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쥐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중국 연구진이 잇따라 내놓았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난카이대와 중국 국가 전염병예방통제센터 연구진은 최근 '생물안전 및 생물보안 저널'(Journal of Biosafety and Biosecurity)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람으로부터 쥐로 옮겨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변형을 거쳐 다시 사람에게 옮겨진 사례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인한 모든 '우려 변이'와 비교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지닌 돌연변이들은 기존 환자들의 임상 샘플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고 다른 변이의 중간 진화 단계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5개 돌연변이가 쥐의 폐 샘플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돌연변이를 50개 이상 지니고 있으며 강한 전염력을 갖춘 데다가 기존 백신으로 형성되는 항체를 상당 부분 무력화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앞서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최근 '유전학 및 유전체학 저널'(Journal of Genetics and Genomics)에 게재한 논문의 내용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논문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돌연변이가 인간 숙주보다는 쥐 숙주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 돌연변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쥐 세포와 더 잘 결합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변이의 시조가 인간에서 쥐로 건너뛰어 급속히 돌연변이를 만든 후 다시 인간에게 옮겨왔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발병에 대한 종(種) 간 진화 궤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햄스터 |
그간 오미크론 변이의 기원을 두고 3가지 가설이 제기됐다.
첫 번째는 면역력이 손상되거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의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며, 두 번째는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발견되지 않았던 코로나19 환자들 사이에서 돌연변이가 만들어졌다는 가설이다.
세 번째는 동물이 인간에게서 감염된 후 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변이를 거쳐 다시 인간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다.
난카이대 등 연구진은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쥐 숙주를 통한 변이의 가능성이 더 높다며 동물 감염에 대한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인간에게 옮기거나 인간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보인 동물은 몇 안 되지만, 동물의 감염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로는 개와 고양이, 밍크, 흰담비, 햄스터 등이 보고됐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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