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대선 후보 4인방의 첫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네거티브보다는 정책 중심으로 토론하면서 탐색전을 벌였다는 평가인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사드 등을 놓고 강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토론회 주요 내용을 박준우 마커가 '줌 인' 해봤습니다.
[기자]
8~90년대를 풍미했던 CM송 중 하나죠. 그 어느 후크송 못지 않게 중독성 있는 멜로디 덕분일까요.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달팽이관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인간 탑골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지만, 전 참고로 MZ 세대입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껌이라면 역시 OO껌, 토론이면 역시 박 마커죠. 간만에 토론 읽어주는 남자, '토읽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대선 후보 4자 토론 하이라이트만 쏙쏙 뽑아서 재미나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럼 '줌 인' 바로 출발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저 심상정,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필요합니다.]
어제 토론회, 결정적 한 방은 없는 탐색전 느낌이었는데요. 특히 가족 리스크 등 네거티브 공방은 모두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양자 토론을 못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이 여러 사안을 두고 충돌했는데요. 토읽남이 뽑은 첫 번째 하이라이트 '#대장동_공방'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우리 이 후보께서 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서 어쨌든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하신 것은 맞습니까?]
먼저 포문을 연 건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첫 번째 주제로 부동산이 제시되자 윤 후보가 곧바로 이 후보를 지목했는데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시장 제쳐놓고 만든 겁니까, 그래서 기소된 겁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시장 시절에 사업의 위험성이 많아서 3억 5000 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는 것은 다 먹게 설계해 준 거냐, 둘 중에 하나가 어느 거냐를 여쭤보는 겁니다.]
이 후보는 주제를 돌리며 반격을 시도했는데요. 윤 후보도 쉬이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선주자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하지 않습니까? 왜 거기에 대한 답을 못하시는지. 답을 하실 수가 없죠. 이걸 어떻게 답을 하겠습니까?]
두 사람의 공방은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두 번째 하이라이트 '#사드_공방'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사드 배치 이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데 수도권에 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습니다. 왜 그걸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서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지 이거 어디다가 설치할 건지 그거 한번 말씀해 봐주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계속 발전시켜야 됩니다. 우리 무역 25% 중국에 의존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흑자 연간 50조 원 이상 발생합니다. 저는 정치가 민생을 헤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윤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와 사드의 유용성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에는 고각 발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합니다.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될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가 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어떤 국가 리스크라는 것이 주는 거고요.]
둘의 논쟁을 지켜보던 심상정 후보, 이 후보의 편을 들고 나섰는데요. 윤 후보는 평소 UFC를 즐겨 보나 봅니다. 격투기에 비유해 다시 한 번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어떤 군 전문가도 사드 배치하자는 이야기를 안 하는데 군에서도 이야기를 안 하는데 정치인들이 나서서 지금 사드 배치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격투기 싸움을 한다고 할 때, 측면으로 옆구리도 치고, 다리도 치고, 복부도 치고 또 머리도 공격을 하면 다 방어를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드가 그게 안된다니까요.) 사드는 고고도니까 저희가 다층적인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 그다음에 측면공격 이런 다양한 방어체계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사드는 옆에서 칠 때는 못 쏜다 당연하죠.]
문득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를 연상케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세 번째 하이라이트 '#장학퀴즈'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혹시 윤 후보님께서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십니까? (40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 84점인데요. (아참, 84점 예.) 그러면 혹시 저 윤 후보님께서 작년에 서울지역 청약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혹시 아시는지요? (거의 만점에 거의 다 되어야…) 62.6점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에게 주택 청약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인데요. 안 후보, 토론 전에 홍준표 의원에게 비밀 과외를 받았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작계5015 아시죠? (네.) 작계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글쎄요. 한 번 좀 설명해 주시죠.) 아니, 작계5015 아신다고 했잖아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윤 후보님 '남북 전력지수' 아시죠? (전력지수요? 말씀 좀 해주십시오.) 예예. (어떤 건지.) 이게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보면 남이 100이라면 북은 한 97 정도 됩니다.]
이 후보, 안 후보의 장학퀴즈 공격을 눈여겨봤나 봅니다. 곧이어 안 후보를 벤치마킹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EU 텍소노미라고 하는 새로운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전문제를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냐고요. (아니, 이유…뭐랑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좀 가르쳐 주시고요.) 그러면 제가 설명을 해서 말씀드릴게요. EU 텍소노미는 녹색분류체계를 말하는데 여기에 원전을 포함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 논란이고요…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지요.) RE100 (RE100이 뭐죠?) 그러니까 이게 재생에너지 100%. (아 재생에너지…)]
'RE100',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데요. 자칫 잘못 들으면 이렇게 들리기도 합니다.
'RE100'은 Renewable100의 약자인데요. 기업이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뜻을 몰랐던 윤 후보, 이 후보에게 되물어봤는데요. 이 장면을 두고 여론이 갈렸습니다.
[최휘/아나운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알이백이 무엇이냐', '진로이즈백은 알아도 알이백은 모른다,' '처음 듣는다' 등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이 보였고요. 일부 네티즌은 'RE100도 모르는 게 대통령 후보냐' 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그것도 모르냐는 냉소적인 반응과 너무 어려운 용어를 물어봤다는 윤 후보 동정론으로 평가가 나뉜 건데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학퀴즈가 과했다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한 장면을 캡처한 '짤'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넘어가겠습니다. '#연금개혁과_미투'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윤 후보께서 최근에 관훈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연금개혁은 어느 정당이든 선거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선거에서 지게 되어있다.]
지금까지 하이라이트가 양강 후보 중심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두 후보의 발언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도 그 와중에 간간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안 후보의 핵심 공약 사항 중 하나, 연금개혁이지요. 안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이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가장 중요한 것은 2055년이 되면 국민연금도 고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 우리 아이들이 자기 월급의 거의 한 3분의 1 정도를 국민연금을 위해서 내야만 됩니다. 세금은 별도입니다. 이렇게 놔둘 수 없지 않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가 연금개혁을 한다는 점은 동의를 하고 두 번째는 국민적 합의와 토론, 타협이 필요하다. 최대한 신속하게 한다. 이 정도를 저희가 합의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러면 기본적으로 세 분이 다 동의를 하시니까 내일 국민연금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하겠다, 이렇게 우리 네 명이서 공동선언하는 건 어떠십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좋은 의견이십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하죠. 안 할 수 없으니까요. 선택이 아니니까.]
심상정 후보도 페미니스트 후보로서 특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요.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한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얼마 전에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다, 강간이 아니다 이러면서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윤 후보님은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 씨 편입니까?]
심 후보는 이 사안을 두고 윤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는데요. 결국 윤 후보의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러시다면은 이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하하… 사과하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네, 해보시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뭐 그런 것으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 김지은 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대선 후보 4인의 첫 토론회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다른 주요 장면이나 토론 이후 각 당의 반응은 들어가서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이재명·윤석열, 정면 충돌…안철수·심상정은 존재감 부각 '안간힘'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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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일) 대선 후보 4인방의 첫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네거티브보다는 정책 중심으로 토론하면서 탐색전을 벌였다는 평가인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사드 등을 놓고 강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토론회 주요 내용을 박준우 마커가 '줌 인' 해봤습니다.
[기자]
8~90년대를 풍미했던 CM송 중 하나죠. 그 어느 후크송 못지 않게 중독성 있는 멜로디 덕분일까요.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달팽이관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인간 탑골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지만, 전 참고로 MZ 세대입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껌이라면 역시 OO껌, 토론이면 역시 박 마커죠. 간만에 토론 읽어주는 남자, '토읽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대선 후보 4자 토론 하이라이트만 쏙쏙 뽑아서 재미나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럼 '줌 인' 바로 출발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저 심상정,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필요합니다.]
어제 토론회, 결정적 한 방은 없는 탐색전 느낌이었는데요. 특히 가족 리스크 등 네거티브 공방은 모두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양자 토론을 못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이 여러 사안을 두고 충돌했는데요. 토읽남이 뽑은 첫 번째 하이라이트 '#대장동_공방'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우리 이 후보께서 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서 어쨌든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하신 것은 맞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이힘이 비록 방해를 하고 저지를 했다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 못한 점, 국민들께 실망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검찰까지 다 수사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 다시 하시면서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의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첫 번째 주제로 부동산이 제시되자 윤 후보가 곧바로 이 후보를 지목했는데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시장 제쳐놓고 만든 겁니까, 그래서 기소된 겁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시장 시절에 사업의 위험성이 많아서 3억 5000 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는 것은 다 먹게 설계해 준 거냐, 둘 중에 하나가 어느 거냐를 여쭤보는 겁니다.]
이 후보는 주제를 돌리며 반격을 시도했는데요. 윤 후보도 쉬이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후보님은 이거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저축은행 대출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의 누나는 왜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 국민의힘은 왜 업자들을 위해서 저렇게 극렬하게 공공개발을 막고 LH 포기시켰을까. 왜 관계자가 전부 국민의힘밖에 없을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선주자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하지 않습니까? 왜 거기에 대한 답을 못하시는지. 답을 하실 수가 없죠. 이걸 어떻게 답을 하겠습니까?]
두 사람의 공방은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두 번째 하이라이트 '#사드_공방'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사드 배치 이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데 수도권에 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습니다. 왜 그걸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서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지 이거 어디다가 설치할 건지 그거 한번 말씀해 봐주시죠.]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대중국 3불 정책' (사드 추가 배치 불가/미국 미사일방어체제 불참/한·미·일 군사협력 불참)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사드를 추가 배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계속 발전시켜야 됩니다. 우리 무역 25% 중국에 의존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흑자 연간 50조 원 이상 발생합니다. 저는 정치가 민생을 헤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윤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와 사드의 유용성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에는 고각 발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합니다.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될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가 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어떤 국가 리스크라는 것이 주는 거고요.]
둘의 논쟁을 지켜보던 심상정 후보, 이 후보의 편을 들고 나섰는데요. 윤 후보는 평소 UFC를 즐겨 보나 봅니다. 격투기에 비유해 다시 한 번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어떤 군 전문가도 사드 배치하자는 이야기를 안 하는데 군에서도 이야기를 안 하는데 정치인들이 나서서 지금 사드 배치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격투기 싸움을 한다고 할 때, 측면으로 옆구리도 치고, 다리도 치고, 복부도 치고 또 머리도 공격을 하면 다 방어를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드가 그게 안된다니까요.) 사드는 고고도니까 저희가 다층적인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 그다음에 측면공격 이런 다양한 방어체계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사드는 옆에서 칠 때는 못 쏜다 당연하죠.]
문득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를 연상케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세 번째 하이라이트 '#장학퀴즈'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혹시 윤 후보님께서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십니까? (40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 84점인데요. (아참, 84점 예.) 그러면 혹시 저 윤 후보님께서 작년에 서울지역 청약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혹시 아시는지요? (거의 만점에 거의 다 되어야…) 62.6점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에게 주택 청약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인데요. 안 후보, 토론 전에 홍준표 의원에게 비밀 과외를 받았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작계5015 아시죠? (네.) 작계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글쎄요. 한 번 좀 설명해 주시죠.) 아니, 작계5015 아신다고 했잖아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윤 후보님 '남북 전력지수' 아시죠? (전력지수요? 말씀 좀 해주십시오.) 예예. (어떤 건지.) 이게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보면 남이 100이라면 북은 한 97 정도 됩니다.]
이 후보, 안 후보의 장학퀴즈 공격을 눈여겨봤나 봅니다. 곧이어 안 후보를 벤치마킹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EU 텍소노미라고 하는 새로운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전문제를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냐고요. (아니, 이유…뭐랑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좀 가르쳐 주시고요.) 그러면 제가 설명을 해서 말씀드릴게요. EU 텍소노미는 녹색분류체계를 말하는데 여기에 원전을 포함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 논란이고요…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지요.) RE100 (RE100이 뭐죠?) 그러니까 이게 재생에너지 100%. (아 재생에너지…)]
'RE100',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데요. 자칫 잘못 들으면 이렇게 들리기도 합니다.
'RE100'은 Renewable100의 약자인데요. 기업이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뜻을 몰랐던 윤 후보, 이 후보에게 되물어봤는데요. 이 장면을 두고 여론이 갈렸습니다.
[최휘/아나운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알이백이 무엇이냐', '진로이즈백은 알아도 알이백은 모른다,' '처음 듣는다' 등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이 보였고요. 일부 네티즌은 'RE100도 모르는 게 대통령 후보냐' 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그것도 모르냐는 냉소적인 반응과 너무 어려운 용어를 물어봤다는 윤 후보 동정론으로 평가가 나뉜 건데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학퀴즈가 과했다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한 장면을 캡처한 '짤'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넘어가겠습니다. '#연금개혁과_미투'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윤 후보께서 최근에 관훈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연금개혁은 어느 정당이든 선거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선거에서 지게 되어있다.]
지금까지 하이라이트가 양강 후보 중심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두 후보의 발언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도 그 와중에 간간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안 후보의 핵심 공약 사항 중 하나, 연금개혁이지요. 안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이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가장 중요한 것은 2055년이 되면 국민연금도 고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 우리 아이들이 자기 월급의 거의 한 3분의 1 정도를 국민연금을 위해서 내야만 됩니다. 세금은 별도입니다. 이렇게 놔둘 수 없지 않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가 연금개혁을 한다는 점은 동의를 하고 두 번째는 국민적 합의와 토론, 타협이 필요하다. 최대한 신속하게 한다. 이 정도를 저희가 합의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러면 기본적으로 세 분이 다 동의를 하시니까 내일 국민연금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하겠다, 이렇게 우리 네 명이서 공동선언하는 건 어떠십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좋은 의견이십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하죠. 안 할 수 없으니까요. 선택이 아니니까.]
심상정 후보도 페미니스트 후보로서 특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요.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한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얼마 전에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다, 강간이 아니다 이러면서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윤 후보님은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 씨 편입니까?]
심 후보는 이 사안을 두고 윤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는데요. 결국 윤 후보의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러시다면은 이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하하… 사과하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네, 해보시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뭐 그런 것으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 김지은 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대선 후보 4인의 첫 토론회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다른 주요 장면이나 토론 이후 각 당의 반응은 들어가서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이재명·윤석열, 정면 충돌…안철수·심상정은 존재감 부각 '안간힘'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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