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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두 달간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력이 강해진 반면 독성은 약해진 것으로 판명됐다. 그런데 유독 어린이들의 코로나19 입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학자들이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후 어린이 환자들의 입원이 대폭 늘어나 전체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국에서도 1살 이하 어린이의 입원 숫자가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이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이 원인 규명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어린이들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과거에 감염된 적도 없어 수개월 새 백신을 맞은 어른들에 비해 감염 후 중증화율이 높을 수 있다. 실제 대부분의 나라들이 5살 이하, 몇몇 국가는 12살 이하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5~11살 아이에게 백신 접종이 허가됐지만 실제 접종한 아이들의 비율은 3분1에도 못 미친다.
오미크론 변이의 다양한 돌연변이가 어린이들의 중증화를 유발한다는 분석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성은 높이고 치명률은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즉 델타 변이에 비해 코, 목 등 상기도만 감염시킬 뿐 폐에까지 전파돼 중증화를 유발하는 확률이 낮은 편이다. 문제는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강이 작아 쉽게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상기도 감염만으로도 위험한 경우가 많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아이들이 잦은 기침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 워싱턴DC 소재 '어린이국립병원'의 로베르타 드비아시 소아감염병과장은 "많은 어린이들이 상기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잦은 기침을 하는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보고받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어른들과 다른 양상으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높은 입원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통계로 보면 어린이들도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가 훨씬 더 독성이 낮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네이처는 전했다. 킹스칼리지런던대의 마이클 앱소우드 교수는 "어린이가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입원까지 하게 되는 위험성은 델타 변이에 비해 3분1에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입원한 아이들도 다른 변이 때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영국에서도 1살 이하 어린이들의 입원이 늘긴했지만, 인공호흡기 착용 등 위중한 상황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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