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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증시 부진에 차갑게 식은 투자 열기…신중해진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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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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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개미'들의 투자 열기도 사그라들고 있다. 증시 활성화 정도를 엿볼 수 있는 거래대금은 물론,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조금씩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내린 5.20포인트(0.19%) 내린 2745.06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급락했던 코스피가 지난주 사흘 동안 130포인트 이상 반등했지만 다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중순 3300선까지 끝없이 질주했던 코스피는 올해는 변동성이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2월에도 코스피는 여전히 2700선 수준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코스닥도 이날 다시 900선 밑으로 밀렸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 거래대금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2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였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3.8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15조9000조원) 대비 2조원가량 줄었다. 개인매매비중 역시 2020년 이전 수준인 66.2%까지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코스닥 회전율 역시 감소 추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회전율은 지난달 56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710%)보다 하락했다.

지난달 한때 코스피가 2600선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개인자금의 신규 유입이 억제되고 활동성이 둔화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빚투족' 역시 사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1조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 23조5692억원을 기록한 이후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중순(25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4조원 이상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점도 빚투족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맞아 크게 출렁인 뒤 현재 70조원 전후에 머무르고 있다. 전배승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증시 주변자금의 흐름이 정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여러 변수가 많아 국내 증시가 흔들릴 수 있지만 이를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이슈, 미국 금리 상승으로 추가 조정이 발생한다고 해도 현재 레벨 아래에서는 매도의 실익이 없어 보인다"며 "3월 진바닥 확인 전까지 변동성 확대 구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번 조정을 반도체·시클리컬 등 가치주의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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