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세계 속 한류

"中네티즌·BTS아미 전쟁 번졌다" 외신도 우려한 편파판정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나온 편파 판정이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ARMY)와 중국 네티즌들의 전쟁으로 번졌다고 외신도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한국시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한국 쇼트트랙 실격을 둘러싸고 케이팝 그룹 BTS의 팬들과 중국 네티즌들이 싸운다. BTS RM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중국 온라인에서 분노을 일으키자 ‘BTS 아미’가 방어에 뛰어 들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중국 팬들 구토 테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매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보이 그룹 BTS가 SNS 폭풍에 휘말렸다”며 전후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황대헌이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 리원롱과 접촉했다며 실격 당하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810만명에 달하는 RM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대헌의 추월 장면을 게재하며 박수와 엄지 이모티콘을 달았다. 특별한 글을 남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 웨이보에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insultingChina(#防弹少年团辱华)’, BTS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달며 분노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가 올린 “우리 중국인들은 무조건 조국을 응원해야 하며, 중국은 공정하게 금메달을 땄다”는 글에는 8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중앙일보

BTS 팬들이 보라색 하트로 RM 지키기에 나섰다. [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RM 인스타그램에 외모를 공격하고 중국 시장을 떠나라는 글을 남겼다고 SCMP가 전했다. RM의 댓글은 비활성화된 상태라서 일부 네티즌이 트위터에 댓글 스크린샷을 공유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BTS 공식 SNS에 몰려가 구토 하는 이모티콘,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도배했다.

중앙일보

BTS 슈가 인스타그램



SCMP는 “아미가 BTS를 상징하는 색상인 보라색 하트를 게시하며 맞섰다”고 전했다. 보라색 하트, 반한듯한 표정의 이모티콘 등을 달며 구토 이모티콘을 덮어버렸다. 아미가 ‘방탄급 방어’로 창을 정화 시켰다. SCMP는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이런 싸움에 당황했고, 중국인들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외 팬들도 “중국 왜 저래~”란 반응이다.

중앙일보


이런 가운데 BTS의 또 다른 멤버인 슈가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란 글과 함께 자신이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2020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곤룡포를 입은 모습이다. 특별한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이 한복을 입어 논란이 된 시점이라서 국내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대로 케이팝 그룹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이 지난 5일 중국이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을 따자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에 “와우. 오늘 밤 첫 금을 받았다니. 기뻐”란 글을 남겼다가 국내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역사 수호 운동을 벌이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인 BTS 슈가가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한복 사진을 올렸더라. 우리가 분노만 할게 아니라 케이팝,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 등 문화 콘텐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이 제 SNS에 몰려와 ‘‘한국이 다 훔쳐갔다’, ‘도둑국’라고 한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하니까, 오해할 수밖에 없는 중국 네티즌들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는 거다. 바이두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닝닝 사례에 대해 서 교수는 “한국에서 활동한다면 국민적인 정서와 문화적 정서를 이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국내 연예인 스타들이 편파 판정에 소신 발언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다시 완전히 막히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서 교수는 “한한령이 완전히 풀린 상황도 아니다.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의 설전이 극에 치달아있는데, 양국의 대중문화가 잘 교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이 인정하고 고쳐 나가면 걸림돌 될게 없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