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착수…기술 협력, 공급량 조절, 특화 전략 도출 등 대안 언급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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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연합(EU)의 제동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이 무산된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EU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한 이후 양사 간 결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외 조선 시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2017년~2019년 초와 최근의 조선업계 환경을 비교하고 발주량과 건조능력 등의 업계의 현황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비전과 정책적 대응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의 조선산업 구조개편 움직임에도 대응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조선사들이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에 이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조선업황이 개선돼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선 3사 간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1만2000TEU급 대형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은 잇따른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2019년 1위와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을 합병했다. 다음 해 일본도 1위 이마바리조선과 2위 JMU 간의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국내 조선사끼리의 경쟁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공동 연구ㆍ개발(R&D)을 통해 기술력도 강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조선 3사 간의 적극적인 기술 협력과 자체적인 공급량 조절, 특화된 전략 도출 등이 언급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빅 2’로의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대안으로 조선 3사 끼리 적극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대형 조선사들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산량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빅 2의 구조조정이 안 되면 3사가 생산능력을 3분의 1씩 줄여 과잉경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 좋겠다”며 “3사가 특화 전략을 취하면 될 텐데 안 그러면 공멸”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김벼리 기자 (kimstar121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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