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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드 오미크론' 덴마크는 되고 한국은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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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치명률 0.05%

뉴스1

오미크론 유행으로 치솟는 확진 건수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초로 덴마크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방역 완화를 실시한 2022년 2월 1일 코펜하겐 상점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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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덴마크가 이달부터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 이용을 해제하고 일상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제 팬데믹 이전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전체 인구 규모가 500만 정도인 덴마크의 하루 확진자 수가 3만~4만 명대인 점을 감안하면 규제 해제는 상당히 과감한 선택이다. 일부 유럽 국가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일 치솟는 확진 건수에도 불구하고 방역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9일 호주ABC에 따르면 덴마크는 되고 한국은 아직 안 되는 이유는 숫자로 분명하게 나타났다.

◇JP 모건 "덴마크 코로나19 치명률, 계절독감보다 낮아"

JP모건의 통계 전문가 데이비드 맥키는 "현재 덴마크에서는 Δ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하위계통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 대비 낮은 중증도 Δ높은 백신·부스터 접종 비율 Δ항바이러스 사용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CFR)이 독감(인플루엔자) 치명률 아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맥키는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19 관련 통계 분석을 해왔다.

그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이제 0.05% 미만이다. 확진자 2000명 중 사망자가 1명 나올까말까 한다는 의미다. 전세계 계절독감 치명률(0.05~0.1%)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치다.

그러나 양성판정을 받고 30일내 사망한 사람들을 모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 집계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BA.2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는 더 적을 거라는 게 맥키의 분석이다.

그는 "코펜하겐대가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코로나 관련 사망자의 40%는 코로나 때문에 죽었다기보다는, 코로나도 걸리고 죽기도 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현재 오미크론 치명률은 0.21%로 분석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치명률은 계절독감의 2배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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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대대적 방역 완화가 시작된 2022년 2월 1일 코펜하겐 한 버스 정류장 모습. 시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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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방역 완화 우려 시선도…"새 변이·장기후유증 대비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제학적 분석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호주 ABC는 전했다.

멜버른 대학 토니 블레이클리 교수는 "독감 대비 BA.2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분석은 합리적"이라면서 "팬데믹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봤다.

그렇지만 이 전망은 앞으로 나오는 새 변이가 오미크론처럼 중증도가 감소한 형태여야 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블레이클리 교수는 "새 변이는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독성이 더할지 덜할지는 임의적"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 기간이 얼마나 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JP모건 맥키에 따르면 알파 변이는 3개월간, 델타 변이는 6개월간 우세했는데, 오미크론 유행 기간은 아직 예측할 수 없다. 덴마크는 하위 계통 변이 BA.2 출현으로 오미크론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아드리안 이스터만 교수는 "JP모건의 분석에서는 코로나19 완치자가 안고 있는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간과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명 롱코비드(코로나 장기 후유증) 우려다. 이스터만 교수는 "코로나 감염자의 약 30%는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증이라도 6개월 이상 폐와 심장, 뇌, 콩팥 등에 머물 수 잇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완치자 중엔 기억력 감퇴와 부정맥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멜버른대 낸시 백스터 교수는 "치명률과 발병률이 지금보다 더 낮아지더라도 전염성을 감안하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공중보건조치는 계속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증도와 치명률이 어떻든 높은 전염력으로 인한 바이러스 유행은 입원을 초래하고, 사회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중증·사망을 피해 가도, 이를 피해 가지 못하는 고위험군이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백스터 교수는 "여전히 취약한 사람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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