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문건 13건 새로 공개…보수단체 동원·무력화 시도 정황 담겨
국정원의 참여연대 사찰·공작 규탄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이명박 정부 시기 국가정보원이 참여연대를 불법사찰하고 무력화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다.
참여연대와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은 10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공개청구로 지난달 제출받은 국정원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 참여연대 견제 및 무력화 방안(2010년 12월 28일) ▲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공세 차단(2011년 6월 1일) ▲ 참여연대 소위 '개혁과제' 단행본 발간 선전행사 기획에 골몰(2012년 12월 3일) 등 국정원의 공작과 불법사찰 정황이 담긴 총 13건이다.
2010년 12월 28일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은 "(참여연대는)사업 비용 대부분을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올해 후원의 밤 행사에서는 후원금이 예년(2억여원)에 비해 적은 1억5천여만원밖에 걷히지 않았다"면서 "대기업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자제토록 촉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압박책을 제시했다.
이어 "상근 활동가들의 공금 유용 또는 횡령 등 가능성 있는 비리 행위에 대해 지속 추적"하고 "보수단체를 활용한 언론 광고 등 비난 여론 조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한 2012년 12월 3일 보고자료에서는 "참여연대는 금주 중 '고장 난 나라 수선합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55가지 키워드' 발간·판매에 나설 예정"이라며 책의 구체적 내용과 함께 "책자를 대선 캠프에 전달하는 등 홍보 방안 기획에 골몰 중"이라고 썼다.
발언하는 이재근 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 |
단체들은 "공개된 문건은 참여연대 상근활동가들을 사찰하고 보수단체를 활용한 언론 광고로 비난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책의 발간 일자는 그해 12월 10일이었는데 12월 3일 작성된 국정원 보고자료에 이미 목차,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국정원의 사찰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법사찰과 공작의 책임을 묻는 과정은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국회는 독립적 진상조사위 구성, 사찰정보의 사용금지·폐기, 피해자 배·보상 등을 규정한 '국정원의 민간사찰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들은 "2010년 참여연대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침몰 관련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 국정원이 공작을 시도했다"며 불법사찰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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